▲ 아시아 최고 시설과 수준을 자랑하는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가 10일 개소했다.
아시아 의학연구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갈 세브란스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가 10일 봉헌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ABMRC는 지하 5층, 지상 6층 연면적 4만 229㎡ 규모에 동물실험실과 이미징센터를 갖췄다. 규모와 시설에서 한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1914년 에비슨 박사가 세브란스병원에 연구부를 설립한지 100년째 되는 해에 그의 이름을 딴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가 개소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개소를 계기로 세브란스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구 기반의 특허를 통해 의료산업화 정책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료원장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는 기초·임상·기업이 한 팀으로 참여해 연구에서 제품화까지 가능하다"면서 "국내 제약산업과 의료산업을 키울 수 있는 융합연구를 통해 차세대 한국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ABMRC는 소형동물 케이지 7500개, 중대형동물 케이지 284개를 비롯해 6개의 수술실과 MRI·CT 등의 첨단장비를 갖춘 동물이미징센터가 들어섰다. 전기생리실·조직병리실·전자현미경실·방사선실험실 등도 운영하고 있다. 임상의학연구센터에 있던 로봇내시경수술센터도 이전했다. 영장류를 이용한 동물실험이 가능할 정도로 임상실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바이러스·세균 등의 감염 요인으로부터 연구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생물안전 3등급 시설(BSL-3)이 요구하는 안전장치를 구축했다.

ABMRC에는 뇌심혈관질환융합연구사업단(SIRIC)·생체방어연구센터(SRC)·대사질환유전체통합연구센터(MRC)·위암 및 구강암 연구센터·중계유전체연구센터·줄기세포연구센터 등 4개 대형연구센터와 15개 연구팀이 입주, 기초임상중개연구, 융합·협력연구, 팀 리서치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 이서구 의생명연구원장 백순명 유일한 석좌교수(왼쪽부터)
연세의료원은 ABMRC의 외형 뿐 아니라 내실을 기하기 위해 세계적 석학인 이서구·백순명 교수를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유일한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유일한 석좌교수'는 유한양행의 창업주인 고 유일한 박사의 주식 기부로 만든 제도.

연세의생명연구원장을 맡게된 이서구 유일한 석좌교수는 1980∼1990년에 포스포라이페스 신호전달 체계를 수립하고, 1988년 항산화 단백질인 퍼옥시레독신을 세계 최초로 발견한 세계적 연구자로 35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05년 과기부 선정 제1호 국가과학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백순명 유일한 석좌 교수는 유방암에서 예후와 관련되는 21가지 유전자를 추려 재발가능성을 수치로 보여주는 온코타입Dx(Oncotype Dx)를 개발한 주역. 온코타입Dx는 미국에서 유방암 치료의 표준으로 채택, 수십만 명의 환자가 도움을 받았다. HER2라는 유전자가 발현된 유방암 환자에게 아드리아마이신이란 항암제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 유방암 표적 항암치료제인 허셉틴 개발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2010년 유방암 연구분야에서 최고상인 코멘브린커 상을 받았다.

이서구 연세의생명연구원장은 "ABMRC를 중심으로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국내외 우수 연구자·제약회사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산학연 네트워크가 가능해 졌다"고 밝혔다.

연세의료원은 이날 봉헌식에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고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ABMRC내 대강당을 '유일한 홀'로 명명하고, 흉상을 건립해 제막했다. 고 유일한 박사는 1963년 1만 2000주(현재 31만주 시가 560억원 상당)의 유한양행 주식을 연세의대에 기증, 연세의료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