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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외국 수입약 판매에 힘 쏟아

국내 제약사, 외국 수입약 판매에 힘 쏟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4.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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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제품 팔아 전체 매출 감소 막아보겠다는 것
국내사 영업인력으로 다국적사 제품 점유율만 높여주는 꼴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의약품 개발 및 제조, 판매 보다는 다국적 제약사의 수입약 판매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제약사의 영업인력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시장 점유율만 높여주는 유통업체 역할을 담당해 국내 제약산업 기반을 약화시키는 제 살 깎아먹기식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

1일 재벌 및 CEO, 기업경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원외처방조제액 상위 10곳의 매출 상세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원외처방조제액이 2011년 대비 10.8%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상품매출은 15.9% 증가했다. 특히 매출대비 원외처방조제액 비중이 낮은 기업일수록 상품매출액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외처방은 병원들이 외래환자에 대해 병원외 약국에 처방전을 주는 전문의약품으로 제약사의 가장 중요한 매출원이다. 상품매출은 제약사가 직접 제조한 제품이 아닌 다국적사 등 다른 제약사가 만든 완제품을 들여와 단순히 판매만 해 발생하는 매출을 말한다.

따라서 상품매출액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을 많이 들여와 판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대웅제약·한미약품·종근당·동아제약·유한양행·CJ제일제당·한독약품·일동제약·신풍제약·SK케미칼 등 원외처방액 상위 10대 제약사의 2012년 원외처방액은 총 2조 6954억원으로 2011년 3조 223억원에 비해 10.8%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들 10대 제약사의 상품매출은 1조 3360억원에서 1조 5482억원으로 15.9%나 늘어났다.

또 매출액 대비 원외처방액 비중도 2011년 56.4%에서 2012년에는 48%로 8.4%p나 뚝 떨어졌다. 원외처방액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 그러나 상품매출은 2011년 24.9%에서 2012년 27.5%로 2.6%p 뛰어 올랐다.

CEO스코어는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금지등으로 원외처방액이 줄어들자 다국적 제약사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들여와 집중 판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매출액 대비 원외처방조제액 비율이 가장 낮은 제약사는 유한양행으로 2012년 원외처방액은 2121억원으로 매출 대비 27.3%에 그쳤다. 반면 상품매출은 4817억 원으로 62%에 달했다. 제약사의 기능보다 제약 유통사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음은 동아제약(32.2%)·SK케미칼(33.8%)·일동제약(48.5%)·CJ제일제당(49.6%)등의 순으로 원외처방액이 매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원외처방액 비중이 가장 높았던 제약사는 한독약품으로 79%를 차지했으며, 이어 신풍제약(74%)·대웅제약(66.6%)·한미약품(56.8%)·종근당(56.2%)순을 기록했다.

상품매출 비중은 대부분 원외처방액 비중이 낮은 제약사에서 높았다. 원외처방액 비중이 가장 낮은 유한양행의 상품매출 비중이 62%로 가장 높았다. 유한양행의 상품 매출 비중은 2011년 51.9%에 비해서도 10%p 이상 훌쩍 뛰어 오른 수준이다. 이어 한독약품(48.3%)·SK케미칼(39.2%)등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독약품은 원외처방 비중도 높지만 상품매출 비중도 높았는데, 이는 수입해 판매하는 의약품이 원외처방용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품매출 비중이 가장 낮은 제약사는 종근당으로 11.8% 그쳤다. 이어 신풍제약(14.6%)·한미약품(17%)·CJ제일제당(17.1%)도 10%대의 낮은 비중을 보였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의 원외처방조제액 매출은 제네릭 시장 규모가 정점에 달했던 2009년을 기점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추월당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초 일괄 약가인하로 특허가 끝난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의 약가가 같아졌고, 오리지널의 처방이 늘어나면서 역전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약 판매는 결국 국내 제약사의 영업인력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점유율만 높여주는 꼴"이라며 "상품매출의 마진율이 자체 생산하는 제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제약사들이 영업이익과 상관없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고육지책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위:억원, *제약부분

제약사 원외처방조제액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사-상품매출액 현황

순위

제약사

대표

이사

2012

2011

원외

처방

조제액

매출액

대비

비중

상품

매출

매출액

대비

비중

원외

처방

조제액

매출액

대비

비중

상품

매출

매출액

대비

비중

1

유한양행

김윤섭

2,121

27.3%

4,817

62.0%

2,478

36.5%

3,527

51.9%

2

한독약품

김영진

2,487

79.0%

1,520

48.3%

3,512

105.4%

1,403

42.1%

3

SK케미칼*

이문석

1,517

33.8%

1,760

39.2%

1,623

39.6%

1,267

30.9%

4

일동제약

이정치

1,760

48.5%

764

21.1%

2,108

60.5%

502

14.4%

5

대웅제약

윤재승

4,453

66.6%

1,400

20.9%

4,902

69.0%

1,600

22.5%

6

동아제약

김원배

3,563

32.2%

2,274

20.6%

4,540

43.0%

2,110

20.0%

7

CJ제일제당*

김철하

2,238

49.6%

772

17.1%

2,139

50.8%

614

14.6%

8

한미약품

이관순

3,831

56.8%

1,148

17.0%

3,803

62.7%

1,207

19.9%

9

신풍제약

김창균

1,637

74.0%

322

14.6%

1,726

75.1%

369

16.1%

10

종근당

김정우

3,347

56.2%

705

11.8%

3,392

59.6%

760

13.4%

합계

26,954

48.0%

15,482

27.5%

30,223

56.4%

13,360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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