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이승규(李承奎, 서울중앙병원 일반외과)교수는 최근 말기 간경화를 앓고 있던 金모(남, 48)씨에게 환자의 친동생(남, 38)과 딸(20)의 간 일부를 기증 받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기증자인 동생과 딸은 모두 간의 오른쪽과 왼쪽 크기 비율이 7대 3으로(일반인 6대 4), 작은쪽을 기증할 경우 환자가 필요로 하는 크기보다 작고, 큰 쪽을 떼어내면 기증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李교수는 동생과 딸의 간 좌엽을 각각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고 동생의 좌엽을 왼쪽에 붙이고, 딸의 좌엽은 오른쪽 간이 있던 자리에 180도 뒤집에 붙임으로써 딸의 좌엽이 환자의 우엽 역할을 하도록 했다.
수술 8일째인 金씨는 현재 간기능 수치 GOT, GPT 40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동생과 딸도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술은 기증자의 간 크기 균형이 맞지 않더라도 두 사람의 기증자를 통한 간 이식이 가능해져 생체부분 간이식의 수술 영역을 크게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李교수는 이번 수술 결과를 세계 이식학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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