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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KIMES 2013'을 돌아보며…

화려했던 'KIMES 2013'을 돌아보며…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3.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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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의료산업 축제인 제29회 국제의료기기 및 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3)가 3월 21~2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KIMES 2013에는 내국인 6만 5399명, 해외 바이어 2804명 등 총 6만 8203명이 참관해 성황을 이뤘다. 이는 지난해 5만 9758명보다 8445명 늘어난 수치다.

전시회 기간동안 업체들 중에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회사를 홍보하기도 했으며, 활발한 상담을 통해 최대상담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전시회를 지켜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무엇보다 KIMES 기간 동안 의료계 관계자들보다 의료관련 특성화 고등학생과 일반 단체 관람객이 주를 이루었다는 점이 걸린다.

특성화 고등학교측에서 학생들에게 KIMES 참관을 숙제로 내주면서, 주요 특정 업체를 지정해 방문하게 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주요업체에 동시에 몰리면서, 홍보팀의 설명을 듣고 명함을 받아가려고 아우성이었다.

A업체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전시회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좋지만, 특정 업체를 선정해 명함을 받아오게 하는 숙제를 내주다보니 학생들이 몰려왔다"면서 "의사들이나 해외바이어들을 위해 실질적인 상담이나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공간에서 학생들을 상대하느라 업무에 지장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 일반 단체 관람객이 대거 방문하면서, 이들은 의료기기에 관심 갖기 보다는 안마의자와 같은 제품을 통해 체험하거나, 전시장 내에 있는 기념품을 받아가는 일에만 집중됐다.

B업체 관계자는 "병원장비와 일반장비를 구분해서 전시를 하거나, 원하는 사람이 보는 입장으로 재배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시회 마지막날에는 오후 5시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스를 정리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행사가 끝나기까지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시간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리하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었지만, 입구에 있는 일부 업체들이 정리하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주변에서 계속 상담을 하는 업체들에게 눈총을 사기도 했다.

C업체 관계자는 "KIMES 전시기간동안에는 약속한 6시라는 시간을 지켜줘야 한다"면서 "행사가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부스를 정리하는 것은 자신들의 업체 이미지는 물론 행사 분위기까지 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홍보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마련한 자리지만,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의료기기 최대 전시회인 KIMES 2013에서 지금의 이런 아쉬운 부분은 올해 처음 드러난 문제는 아니다. 29회 째를 맞으면서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KIMES가 보다 성공적인 전시회가 되기 위해서는 관람객 수도 증가해야겠지만, 무분별하게 일반 관람객을 늘리기보다는 의료인들이 더 많이 참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 의료기기 업체들은 스스로 매너를 지키면서 전시회에서 필요한 요구를 주장해야 한다. 업체들의 이기적인 모습으로 KIMES 행사 자체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

올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며, 내년 30회 KIMES는 보다 성공적인 전시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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