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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es2013 "멸균기 인생 38년, '정직함'으로 승부할 것"

kimes2013 "멸균기 인생 38년, '정직함'으로 승부할 것"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3.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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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정열 한신메디칼 대표

'멸균'만 바라보며 올해로 38년째 한 우물을 판 의료기기 업체가 있다. 바로 한신메디칼의 김정열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1975년 서울 용산구 원효로의 작은 공장에서 처음 의료용 멸균기 사업에 뛰어든 그는 38년이라는 긴 세월을 '멸균' 사업에 전념했으며, 현재는 인천광역시 부평구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 중에서도 김정열 대표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업계의 산증인이자 업계 발전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38년 이라는 시간이 얘기해주듯, 김 대표의 거침없는 말투에서 고집과 근성이 느껴졌다.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그 만의 색깔이 담겨 있으면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났다.

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회사내에 있는 특이한 흡연실과 김 대표의 방문에 붙여있는 신호등에 대한 얘기로 시작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 김정열 대표
특이하게 사무실 한 가운데 흡연실 컨테이너(?)가 있네요.

-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을 배려해서 공기 순환이 잘 되는 흡연실을 설치한거죠. 무조건 금연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된 시설을 만들어주고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무실 가운데 설치했지만, 흡연실 밖에서는 전혀 피해주지 않도록 설계된거에요. 흡연실이 사무실안에 있다 보니 담배를 피우는 직원들도 시간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도로에나 있을법한 신호등이 방문에 붙여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 일반 회사에서는 '사장실'이나 '회장실' 등의 이름이 붙여져 있곤 하죠. 하지만 전 그런 평범한 이름보다는 의미가 있는 새로운 것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직원들이 제 방에 들어오는 순간 그만해야 할지, 계속해야 할지, 다른 방법이 없는지 판단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그렇게 직원들의 업무를 평가하는 곳이기에 신호등과 어울린다고 판단한 겁니다.

38년 전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이 자리까지 있는게 놀랍습니다.

-1975년 회사 설립 초기에는 자외선 소독기 한 제품으로 시작해 이후 멸균기까지 확대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외국산 멸균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멸균 시스템도 병원급 정도만 갖추고 있는 정도였죠.

국산화를 위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어려웠던 상황이었습니다. 멸균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계속되는 노력들로 지금의 이자리까지 오게 된겁니다.

현재는 70~80%이상이 한신메디칼 제품을 비롯해 국내 제품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멸균기 업체가 늘어나면서 멸균기 시장도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멸균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니, 시장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멸균기는 고온·압력·용접·전기·전자파 등의 안전장치 부분에 걸림돌이 많아 굉장히 까다로운 기계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기계임에도 기계에 대해 쉽게 생각하다 보니 많이들 진입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런 경쟁을 하고 있지만, 한신메디칼이 지금껏 버텨온 것은 정직하게 만들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신메디칼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멸균기를 대충 만들어서 싸게 팔 생각이 없습니다. 그렇게 눈속임하며 회사의 이익만을 챙기고 싶지 않아요. 

우리 회사의 멸균기가 다른 업체들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이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좋은 부품을 사용하면서 20년, 30년 이상 수명도 길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을 내리기 위해서 저가의 부품이나 재료를 사용해서 눈속임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정직함'만이 한신메디칼의 경쟁력이 아닐까요.

멸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지만, 다른 의료기기들에 비해 관심이 저조한데요.

-멸균기는 우선 의료보험수가와 관련이 없다보니 다른 의료기기들에 비해 판매가 저조한 게 사실입니다.

병원에서 아무리 수술이 잘됐다 하더라도 멸균에 대한 대비가 충분치 않아 수술부위가 감염되면 환자가 위험에 빠질 수 있을 정도로 멸균기는 필수 기초장비입니다.

병원에서 가장 기초적인 부분은 '세균을 죽이는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과 의사는 멸균을 통해 환자에 대한 서비스를 높이고,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한신메디칼은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10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술이 축적돼 있고, 인적자원이 몰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이지만,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사람 중심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고, 직원들이 일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겁니다.

직원들을 신뢰하고 그들을 가슴에 품으면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신메디칼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현재는 미국 FDA 허가를 준비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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