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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형성 촉진제, 보험급여화 절실

골형성 촉진제, 보험급여화 절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2.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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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치료제 '포스테오', 골다공증 환자에게 희망
골절 발생으로 인한 사망률 및 추가골절 위험 줄여줘

최근 중증 골다공증 환자의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골다공증 치료제, 특히 골형성 촉진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출시돼 있는 골형성 촉진제는 한국릴리의 '포스테오'(성분명:테리파라타이드)가 유일한데, 환자의 골절 발생으로 인한 사망률 및 추가골절 위험까지 줄여주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란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질환으로, 골밀도가 낮아지고, 뼈의 미세구조에 이상이 생겨 전신적으로 뼈의 강도가 약해져 있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 중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발생한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골다공증성 골절은 지속적인 통증과 장기적인 치료·요양·재활을 필요로 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내과적 합병증으로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중증 골다공증성 골절 치료는 보건의료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현재 건강보험은 일반적인 골다공증 약제(골흡수 억제제) 또는 외과적 수술 중심으로 급여를 인정하고 있는데, 중증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의 근본적인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추가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골형성 치료제 사용 등 환자 특성에 따른 효과적인 치료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여성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도 골형성 치료제의 급여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날 이재협 대한정형외과학회 총무이사는 "골다공증 치료는 추가적인 골 손실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골흡수 억제제 뿐만 아니라 골형성 촉진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골형성 촉진제도 보험급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 골다공증성 골절, 사망률·추가골절 위험 ↑
국외에서 발표된 여러 연구결과를 보면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할 위험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의 위험과 동일한 수준이며, 골다공증성 골절의 발생 건수는 심장발작·뇌졸중·유방암의 발생보다 훨씬 높다.

또 국내 연구결과에서도 50세 이상의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은 2005년 22만건, 2006년 23만건, 2007년 23만건, 2008년 24만건으로 연평균 3.8%씩 증가하고 있으며, 40대부터 시작해 50세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다.

골다공증성 골절의 발생은 사망률의 증가로 이어지는데, 특히 척추와 고관절 골절의 경우 골절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보다 사망률을 8배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골절 발생 5년 뒤 고관절 골절 환자의 경우 41%만이 생존해 있었으며, 척추 골절 환자는 약 28%만이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척추골절 횟수가 늘어감에 따라 추가골절발생 위험도 증가했는데, 첫번째 척추골절이 발생한 경우 골절이 없었던 환자에 비해 추가골절발생 위험도가 2.6배 높아지고, 2개 이상 척추골절이 있는 환자는 추가골절발생 위험도가 7.3배까지 증가했다.

따라서 환자들이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직접 의료비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부담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골다공증 치료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경구 제제인 골다공증치료제는 복용 후 곧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고, 약 복용 시간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 등 복용 편의성이 매우 불편해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실제로 국제골다공증협회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60세 이상 여성환자가 치료제를 중단한 이유로 '복용 후 일정시간 동안 바른 자세로 앉거나 서있어야 하는 점'(23%)·'위장 장애 등 부작용'(20%) 등을 불편한 사항으로 꼽았다.

이러한 가운데 골흡수 억제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 주사제는 경구 제제의 단점을 일부 보완했다. 경구 위장장애가 있거나 약 복용 후 앉거나 선 자세를 유지하기 힘든 환자들이 주사제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졌고, 경구 제제보다 투여 횟수가 적어 편리함도 높였다.

최근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뿐 아니라 부갑상선호르몬제제(PTH)인 골형성 촉진제가 개발 및 승인돼 중증 골다공증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는 골형성 촉진제로 사용하는 주사제 '포스테오'가 2007년 4월 비급여 출시돼 사용되고 있는데, 보험급여화가 되지 않아 환자들이 1개월에 68만원이라는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테오', 추가골절 예방으로 환자 삶의 질 높여
포스테오는 최초의 골형성 촉진제로 자가주사용 프리필드펜이다. 재조합 인형(Human) 부갑상선 호르몬(rhPTH[1-34])제제로, 조골세포의 수와 작용을 증가시켜 골형성 작용을 촉진하고 골량과 골강도를 증가시킨다.

골절 위험이 높은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 대한 골다공증 치료와 골절의 위험이 높은 일차성 또는 성선기능 저하성 골다공증 남성의 골량 증가 및 골절 위험이 높은 여성 및 남성에서 글루코코르티코이드로 유도된 골다공증의 치료에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포함한 대부분의 골다공증 치료제인 골흡수 억제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이 치료제는 기전의 특성상 단기간 골밀도를 높여주는 효과는 있지만, 골흡수 억제에 따른 골형성 억제라는 단점을 갖고 있어 지속적으로 골밀도를 증가시킬 수 없다.

하지만 포스테오주는 이미 골소실이 심각하게 진행돼 더 이상의 골흡수 억제제 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중증 골다공증 환자에게 조골세포의 작용을 빠르고 강력하게 촉진해 새로운 뼈를 만들어 주는 작용을 해 각광을 받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골다공증성 골절의 추가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형성 촉진제를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환자의 새로운 골(뼈)을 형성해 전신적인 뼈의 건강 상태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추가 골절 예방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경제적 비용 부담을 낮추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에서도 관련학회에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면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강력한 의지는 없어 보인다.

결국, 고령층에 발생하는 중증 골다공증 환자들에게 추가 골절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급여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학계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정부도 머리를 맞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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