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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전세버스에 싣고…뭐하는 짓인가?"

"학생들을 전세버스에 싣고…뭐하는 짓인가?"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3.02.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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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곤 의협 대변인, 관동의대 부실 교육 질타 "능력 안되면 폐교 마땅"

서남의대에 이어 부실한 교육 실태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관동의대에 대해 의협이 '폐교'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20일 "양질의 의료인을 배출해낼 능력이 없는 학교라면 국민건강을 위해 폐교 조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부속병원이 없는 관동의대는 지금까지 명지병원과 계약을 맺고 의대생 교육을 실시해 왔다. 그러나 이달 말로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현재 학생들은 광명성애병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 병원이 의대 교육 병원으로서의 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애초 학교 측이 인천프리즘병원을 인수해 교육병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함에 따라 인천지역에 숙소를 정해 놓은 대부분 학생들은 전세버스를 타고 광명과 인천을 오가는 신세가 돼버렸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송 대변인은 "대체 그게 뭐하는 것인가?"라며 "학생들을 그렇게 돌린다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처사"라고 학교 측을 비난했다.

교수들도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변인에 따르면 관동대학교측은 최근 의대 스태프 92명에게 회람을 돌려 의대에 남을 것인지 명지병원으로 옮길 것인지를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20여명의 교수들이 관동의대에 남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며 40명의 교수들은 이미 사직서를 제출하고 학교와 병원에서 떠난 상태다. 교육 시설과 인력 모두 난국에 처한 형편이다.

송 대변인은 "이대로 방치할 경우 앞으로 1∼2년 내에 서남의대 처럼 학위 취소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상황을 방관하고 있는 학교는 문 닫아야 한다"고 강경한 어조로 밝혔다.

특히 "관동의대 사태 역시 학교와 정부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의협은 학생들이 피해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이번 기회에 의과대학 인증 등 의학교육의 질 확보를 위한 정책 대안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도 지방의 여러 대학들이 의대 설립에 눈독 들이고 있다"면서 "의과대학이 마치 이권사업으로 변질돼 지방 토호세력과 정치권의 결탁으로 설립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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