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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소년 대사증후군, 10년새 2배 증가

국내 청소년 대사증후군, 10년새 2배 증가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3.02.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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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 서울의대 교수 분석...해마다 2만 2000여명 새로 발생

최근 10년새 한국 청소년의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두 배 가까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임수 서울의대 교수
임수 서울의대 교수팀(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이 미국 테네시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최근 10년간 한국과 미국의 12~19세 청소년층에 대한 대사증후군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미국 청소년의 경우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한국 청소년의 경우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1988∼2006년 미국에서 시행된 세 차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와 1998·2001·2005·2007년 시행된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자료를 비교 분석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의 경우 1988~1994년에는 7.3%이었던 대사증후군이 2003~2006년에서는 6.5%로 나타나 11% 정도 줄었으나, 한국은 1998년 4.0%에서 2007년 7.8%로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청소년층에서 해마다 0.4%씩 대사증후군이 증가하고 있어, 해마다 2만 2000여명의 청소년이 새로 대사증후군에 걸리는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미국보다도 더 어린 나이에 성인병이 발병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과거 X증후군·인슐린저항성증후군으로 불린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혈당 상승·중성지방 상승·좋은 콜레스테롤 저하·혈압 상승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을 갖고 있으면 해당된다.

청소년기에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면 젊은 나이에도 당뇨병·고지혈증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돼 장기간 치료 및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결국 전체 의료 비용의 증가를 초래하게 된다.

특히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항목 가운데 중성지방이 높은 청소년이 1998년 25.0%에서 2007년 31.2%로, 좋은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는 13.3%에서 23.8%로, 복부 비만은 9.5%에서 12.4%로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청소년기의 운동 부족과 과도한 영양 섭취가 대사증후군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되고 있다. 실제로 10년간 우리나라 청소년의 운동량은 현저히 줄고 지방의 섭취량은 큰 폭으로 늘었다..

임수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에서 대사증후군의 급격한 증가 원인은 고지방·고칼로리로 대표되는 서구화된 식습관, 교통수단의 발달, 방과후 과도한 학업 생활, 인터넷·스마트폰 보급 등에 따른 신체 활동량의 감소에 있다"며 "서구화된 식습관과 신체활동의 감소가 교정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전체 의료 비용 증가와 함께 공중보건 및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인 만큼 학교와 가정에서 저지방·저칼로리 식사를 제공하고, 방과후 자율적으로 신체 활동을 증가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소아청소년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pediatrics>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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