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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21:53 (금)
아이는 언제나 옳다

아이는 언제나 옳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3.02.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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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근아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1만 2000원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에게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언제나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면 아이와의 소통을 포기하게 되고 공감은 멀리 떠나보내게 된다.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위해서'는 그렇게 계속된다.

천근아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정신과)가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해지는 자녀교육을 비결을 담은 <아이는 언제나 옳다>를 펴냈다. 이 책에는 저자가 2년여간 SNS를 통해 많은 부모들과 나눴던 반성과 위로가 담겨 있다. 또 진료실에서 미처 전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과 저자가 두 아들을 키우며 감동받고 때로는 갈등해온 엄마의 마음도 이어진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줘야 할까 늘 고민하면서도 정작 아이와의 소통에는 무감각하거나 그 방법을 잘 모른다. 아이를 향한 사랑을 잘못 표현하기도 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를 체념하며, 기다려주지 못하고 윽박지르고 대화를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난감해 한다.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데….

이 책은 먼저 부모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아이에게서 문제를 찾는 부모들에게 그들 스스로가 문제였다는 것을 깨우쳐준다. 그리고 아이를 향해 '기다려주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풀어놓는다.

저자가 말하는 육아의 절대원칙은 공감이다. 공감하는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정서적으로 안정돼야 뇌 발달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결국 아이의 자존감과 학습 능력·사회성 등 전반적인 발달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내 아이가 달라지길 바란다면,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지금 당장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면 어떻게 공감할까. 공감은 배려다. 아기가 세 돌이 될 때까지는 스킨십을 하고 아기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며 놀아주는 '서로 놀기(parentese)'를 하고, 아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자란 후부터는 아이가 '먼저' 말하도록 격려해주고 고개를 끄덕이며 잘 들어줘야 한다. 부모가 자신의 든든한 지원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책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아이는 언제나 옳다'라는 의미는 아이를 무조건 옹호하고 부모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행동에는 언제나, 반드시 이유가 있고 그것을 알아내는 것은 부모의 몫이라는 것이다. 원래부터 의지가 약한 아이, 한심하고 나약한 아이는 없다. 아이를 우선 믿어주고 아이가 보냈던 수많은 신호들을 외면한 부모 자신을 돌아보며 아이를 기다려주면서 소통의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모두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사랑받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부모의 공감 에너지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정신이 건강한 아이로 키운다는 것 등을 중심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으며, 부록으로 마련된 QnA '부모가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서는 △울고 떼쓰는 아이들에게 대처하는 방법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 △훈육과 공감의 상황 구분하는 기준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워킹맘을 위한 조언 등 일반적인 육아 상황에 대한 질문과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방법 △정신과 상담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 △산만한 아이의 학습 환경을 보조해주는 방법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 등 아이의 정서나 학업과 관련한 23개의 궁금증에 대해 현실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조언과 격려를 덧붙이고 있다.

이 책은 말한다.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가 지금과는 달라지길 바라며 충고하고 이끌어주려 하지만 아이가 변하는 순간은 잘못을 인식하는 순간이 아니라,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라고…(☎031-93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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