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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가치'는 무엇인가?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가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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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2.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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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신문 신년기획] Global role of doctors (1)

의료윤리에 대한 의사와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Golbal role of doctor연구팀'과 손잡고 <Golbal role of doctor>를 주제로 신년기획을 선보입니다.

세계의학교육연맹은 각 나라별로 시대의 변화에 따른 의사의 역할을 규명하기 위해 'Global Role of Doctor in Healthcare'라는 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사전문직의 고유의 가치(value)와 의무(duty)에 관한 내용을 구체화하고, 상징화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이번 과제는 의사는 물론 일반사회 모두가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직 바람직한 의사상이 정립되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놓고 볼 때 매우 의미있는 과제입니다.

'Golbal role of doctor연구팀'은 지난 2년 동안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와 재단법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대한민국의사의 역할과 덕목'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신년기획 <Golbal role of doctor>는 의사전문직의 가치와 의무를 정립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편집자주>


▲ 권복규(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의료윤리학)
영국의 국가의료평의회(General Medical Council, GMC)는 의료시술의 질을 보장하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적기구로 의사들의 등록(registration), Good Medical Practice의 전파와 홍보, 의학교육과 수련의 질 증진, 문제가 있는 의사의 관리의 임무를 맡고 있다. 이 기구는 1858년의 의료법에 의해 설립됐으며 6명의 의사와 6명의 일반인으로 구성된 평의회가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다.

'등록'이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면허를 취득한 의사가 영국에서 진료활동을 하기 위한 절차로 진료를 하는 의사들은 모두 GMC에 등록을 해야 한다. Good Medical Practice(GCP)는 '모범의료행위지침'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단지 진료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 뿐 아니라 의사의 삶 전반을 다루고 있다. 의료행위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value)와 원칙(principle)들의 모음이 GCP라고 할 수 있다.

GCP는 ▲의사의 의무 ▲좋은 진료 ▲진료의 질 유지 ▲교육과 수련 및 평가 ▲환자와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의사의 전문직윤리 ▲의사의 건강유지에 대한 내용으로 구분된다.

GCP에서 이야기하는 '의사의 의무'는 환자 진료를 우선적 관심사로 한다.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며, 환자를 존중하며, 환자와 파트너십을 맺어 일하며, 직업적 진실성(integrity)을 바탕으로 정직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좋은 진료'는 양질의 의료 제공, 환자의 셀프 케어(self care)를 지지하고 교육하는 것, 가족과 친지 진료시의 주의사항, 환자 안전에 대한 고려, 의료시술 접근에 관한 결정, 응급 진료 등으로 구성된다. '진료의 질 유지'는 늘 최신 의학지식으로 업데이트할 것과 수행능력을 유지하고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

'교육과 수련 및 평가'에 대한 부분은 졸업 후 의학교육과 생애의학교육에 대한 내용이며, '환자와의 관계'에서는 좋은 의사소통능력을 강조하며,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에 대한 특별한 주의사항, 그리고 환자의 보호자와 친척들의 보살핌에 대한 내용, 직무상의 신뢰를 유지하는 방법과 충분한 정보에 의한 동의, 의료기밀의 보호, 그리고 환자 진료의 종료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다.

국가의료평의회, 의료 질·국민 보호·의사 신뢰 유지 역할

'동료와의 관계'에서는 팀으로 일하는 방법, 동료를 존중하는 법과 대리진료시의 문제, 동료와의 정보 공유, 그리고 환자 의뢰와 위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도덕적 염결성(probity)'은 미국에서는 전문직업정신(professionalism)으로 불리는데 정직하고 신뢰할만한 의사가 되기, 의료 광고에 대한 내용, 보고서와 이력서, 진단서 쓰는 법, 의학연구, 재정과 금전에 대한 문제, 이해상충 등을 다룬다. '의사의 건강'은 의사 스스로의 건강 유지에 대한 부분이다.

우리나라 의학교육은 의학지식의 전달과 습득에만 집중한 나머지 의사들이 의사직무를 수행하면서 겪는 수많은 다양한 측면들에 무심해 왔다.

그러나 많은 의사들에게 GCP에서 제기하고 설명하는 자질들은 의학지식과 진료역량 못지않게 중요하며, 사실 진료역량은 의학지식과 술기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환자와 의사소통을 잘하고, 신뢰를 유지하는 능력이 포함된다.

이 GCP는 여러 형태로 등록한 의사들에게 교육하며, 문제가 있는 의사의 경우에는 해당하는 조치를 내리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면허와 등록이 분리가 되어 있는 영국식 의료제도가 이를 가능하게 만들며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기구가 GMC이기 때문이다.

GCP에서 요구하는 의사의 자질들은 단지 진료를 받는 국민과 사회를 보호할 뿐 아니라 의사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의사들이 직업생활에서 만족과 보람을 느끼기 위한 요소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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