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6 21:21 (화)
인턴 폐지 앞두고 내년 졸업생 인턴 기피경향 뚜렷
인턴 폐지 앞두고 내년 졸업생 인턴 기피경향 뚜렷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3.01.29 17:4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자는 군입대 1순위, 군필자나 여자는 스펙쌓기 등 계획
수련병원들 인력난 우려 비상..지방 중소병원 자포자기

2015년 인턴제 폐지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본과 4년이 되는 의대·의전원생들이 대거 인턴지원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인턴모집 전쟁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면서 인턴 지원이 저조한 지방 중소병원들을 중심으로 2014년 재앙수준의 의사인력난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올해 본과 4년이 되는 L씨는 내년에 군에 입대할 계획이다. 2015년 인턴제가 폐지되는데 굳이 마지막 인턴을 돌며 소중한 1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씨는 "주변 동기들이 대부분 내년에 입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내년에 입대 지원자가 너무 많아 입대경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군복무를 마친 의전원 4년차인 P씨는 의사면허를 딴 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유있는 생활을 꿈꾸고 있다. P씨 역시 마지막 인턴을 도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에 의사면허를 딴 후 1년간 '세상공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군복무를 마치지 않았더라면 당연히 입대를 생각했겠지만 군대를 마친 만큼 빡빡한 레지던트 수련을 앞두고 숨을 돌리겠다는 것이 속내다.

군복무에서 자유로운 여자의전원생인 K씨(본과4년)는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 인턴대신 해외연수를 통해 영어를 비롯한 '스펙' 쌓는데 힘을 쏟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지방 의대를 다니는 K씨는 인턴을 건너뛴 탓에 서울에 있는 수련병원에서 전문의 수련을 받을 기회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마음에 걸릴 뿐이다. 그래서 내년에 인턴을 할지, 아니면 연수를 갈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2015년 인턴제 폐지를 앞두고 마지막 인턴세대가 되는 의대생·의전원생들이 인턴을 하지 않고 내후년에 레지던트로 곧바로 지원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인턴 모집에서 매해 미달을 기록하는 지방 중소병원들은 내년 인턴모집 대책을 세우려는 계획조차 포기하려는 모습이다.

인턴모집 시장에서 나름 강자라는 수도권 대형병원들도 마음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28일 마감한 전기 인턴시장에서 몇몇 대형병원들도 인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의 행정관리 책임자는 "지방 중소병원들보다 상황이 낫다고는 하지만 대형병원들도 내년 인턴시장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 인턴시장에서 이탈하는 의대 졸업생들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어 더욱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대형병원들은 내년 인턴시장에서 이탈하려는 의대 졸업생들을 잡기 위해 대책마련에 들어가기도 했다. 마지막 인턴을 돌기 위해 지원한 의대 졸업생에게 원하는 전문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일종의 가산점 등을 주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인턴제 자체가 폐지되는 마당에 인턴을 하지 않았다고 불이익을 주거나 인턴을 했다고 가산점을 주는 것이 적절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015년 인턴제 폐지를 앞두고 벌어질 2014년 인턴인력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