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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출·퇴근 카드 설치…추가근무 '절대금지'

전공의 출·퇴근 카드 설치…추가근무 '절대금지'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1.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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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총회서 결의문 채택…노회찬 의원·윤창겸 부회장 등 참석
경문배 노조위원장 "상반기 중으로 단체계약 성사시킬 것"

▲ 26일 열린 대한전공의노조 총회에 참석한 전공의들이 피켓을 들고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의협신문 이은빈
전국의 전공의들이 출·퇴근 카드를 사용해 정확한 근로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규정된 시간 이외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추가근무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전공의 근로시간 상한제 의무화도 재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6일 서울 을지로입구 페럼타워에서 전공의 노조 총회 및 노조문화제를 열어 노조위원장에 경문배 현 대전협 회장, 수석부위원장에 선한수 정책이사를 선출하고, 이 같은 향후 활동 방향을 공개했다. 

노조원 82명이 참석해 성원된 총회에서 경문배 노조위원장은 "임의단체인 전공의협의회와 법정단체인 전공의노조는 엄연히 성격이 다르다"며 법으로 보장된 노동3권을 보장받기 위해 노조라는 길을 택했고,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경문배 노조위원장이 전공의노조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강원·제주 지역지부 대의원으로 선출된 김이연 현 대전협 여성전공의교육수련이사는 전공의노조에서 1순위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표준근로계약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의원은 "표준근로계약은 전국 어느 수련병원에서든 통용돼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면서 "교육생이면서 근로자인 전공의의 이중적 신분이 현실을 무마하는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사회 통념이 통하지 않는 폐쇄적인 질서와 암묵적으로 행해지던 관행을 없애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계약서에는 ▲모든 전공의 수련은 근로시간 안에 포함 ▲상한제 이후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추가근로 금지 ▲매주 1일(24시간) 휴일 보장 ▲최저당직비 규정 및 당직비 표준화 등의 방침이 담겼다.

김 대의원은 "2월 중 전공의 수련환경 모니터링 TF 4차 회의에서 단체계약 틀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계약 체결 이후 모니터링이 더 중요하다. 전국 전공의들이 통용할 출·퇴근 카드 등 기록 방법을 제시하고, 휴가 등이 잘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산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총회에는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와 유지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윤창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참석해 전공의 노조의 활동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잘못된, 위험한 이 현실을 고쳐야 한다. 전공의들이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할 때, 여러분만이 아니라 환자도 위험해 진다"면서 "조종사가 경력이 몇년 안 됐다고 해서 비행기를 밤낮으로 몰아야 하나. 승객의 안전을 위해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전공의 노조에서 준비 중인 표준근로계약이 성사돼 좀 더 나은 근로조건을 만들어가는 첫 발이 되기 바란다"며 "같은 맥락에서 보건의료노조가 추진하고 있는 보건의료인력 특별법 제정에 많은 관심을 보여 달라. 함께하면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공의 시절, 선배들로부터 당한 폭력 경험을 털어 놓으며 말문을 연 윤창겸 의협 부회장은 "전공의 처우가 나아져야 국민 건강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라면서 "우리나라는 정부가 지나치게 큰 힘을 갖고 있다. 앞으로는 그것을 깨뜨리고 변화시키는 과도기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전공의노조는 1. 표준근로계약 체결 최단시간 성사 2. 수련평가기구 독립화 3.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저수가 정책 개선 4. 법의 잣대에서 전공의 보호 등을 명시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밖에 황선혁 경기·인천지부 대의원, 임준호 대전·충청지부 대의원, 이창환 광주·전남·전북지부 대의원, 이병권 대구·경북지부 대의원, 이진형 부산·경남지부 대의원을 임원으로 선출했다.

▲ 왼쪽부터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윤창겸 의협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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