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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블로거 한정호 교수, 한의사에 고소당해

유명 블로거 한정호 교수, 한의사에 고소당해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1.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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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철 교수 "넥시아 판매에 지장 줬다"며 명예훼손 주장
한 교수 " 암 환자 알 권리 위해 한 일 ..진위여부 가리는 기회 될 것"

▲한정호 교수의 블로그 화면 blog.hani.co.kr/medicine/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민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한정호 충북의대 교수(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가 최근 한의사인 최원철 단국대학교 교수(전 강동경희대병원 통합암센터장)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했다.

'의료와 사회'라는 블로그 개설자로 유명한 한정호 교수가 부정확한 의료정보와 잘못된 의학상식을 비판하면서 한의사의 공격을 받은 것이다.

한 교수는 지난 8일 오전 8시 청주시 흥덕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3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지난 2011년 6월부터 블로그에 쓴 글과 트위터에 전송된 내용 등이 최원철 교수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이로 인해 한방암치료제라 불리는 '넥시아' 판매에 지장을 줬다는 내용으로 고발된 것.

한 교수는 "지금까지 블로그를 통해 강력한 주장을 했던 이유는 최원철 교수가 넥시아에 대해 잘못된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의사로서 암환자와 그 가족들의 올바른 알권리를 보장 받도록 도와야 할 사명이 있고, 이들이 정신적·금전적 피해를 막도록 도울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최원철 교수는 '넥시아'가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암환자 중 5년 이상 생존율은 폐암 28%, 백혈병 73%로 효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현대의학에서 말기 폐암 환자의 7%(소세포성), 2%(비소세포성), 급성골수구성백혈병의 11%만 완치되고 있다고 설명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넥시아는 현대의학이 투여된 것보다 10배 이상의 효과가 있고, 부작용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 교수는 "넥시아의 효능이 사실이라면, 진작부터 국가 산업으로 흡수되고,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 널리 보급돼야 했다"면서 "그러나 최원철 교수는 15년이 넘도록 넥시아에 대한 어떤 검증도 받지 않고, 월 3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넥시아를 환자들에게 판매를 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잘못된 부분에 대해 의사로서 양심을 팔고 눈을 감고 있을 수 없어 계속해서 비판을 해온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넥시아와 최 교수에 대한 진위여부를 가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정호 교수는 "목숨이 경각에 달린 암환자들은 일부 의료인이나 재단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라며 "근거가 충분히 있는 치료도 심사숙고해야 하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자 의무이다. 내 눈에 당장 안보인다고 해서 환자들이 부당한 정보 아래에 부당한 치료를 받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률자문, 블로거 활동은 공익적 활동으로 판단해야

이에 대해 법률 자문을 담당한 법무법인 주성의 김한근 변호사는 "한정호 교수는 각종 매체를 통해 환자와 일반 국민을 위한 올바른 의학지식을 전달하고, 사이비 의료의 고발을 앞장서온 것"이라며 "그동안 한의사 최원철과 넥시아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은 공익적 활동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로앰의 김연희 변호사도 "지식인의 양심적 공익활동이자 언론활동을 명예훼손 고소로 입을 막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면서 "이는 법리에도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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