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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제약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12.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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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국내사, 국내-다국적사 전략적 제휴 증가 예상
국내사, 아무리 어려워도 R&D 투자 그대로 유지한다

2012년 일괄 약가인하로 경영에 큰 타격을 입었던 국내 제약계는 2013년 실적 개선을 위해 구조개편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위제약사들은 제약산업 환경이 힘들더라도 R&D 투자는 줄이지 않는 등 신약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약사들의 가장 눈에 띄는 살아남기 전략은 '전략적 제휴'이다. 다국적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는 물론 국내사 간 전략적 제휴 확대가 예상되는데, 이는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익을 챙긴다'는 제약사들 간 공동의 목표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즉 ▲국내 제약사 간 영업력 공유 전략적 제휴 ▲R&D 단점 보완하는 전략적 제휴 ▲상위 제약사의 브랜드파워를 활용한 공동판촉 증가 ▲상위 제약사의 비이오업체 지분투자 ▲다국적 제약사의 국내사 대상 제휴 및 제품 역도입 등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R&D 단점을 보완하는 가장 대표적인 전략적 제휴는 LG생명과학과 일동제약의 제휴이다. LG생명과학이 개발해 임상2상이 완료된 B형간염치료제(베시포비어) 신약을 일동제약이 가져와 임상3상과 판매를 전담키로 한 것.

또 녹십자는 자체 개발한 천연물 골관절염 신약(신바로)을 정형외과 영업력이 뛰어난 LG생명과학과 손잡고 공동판촉키로 했으며, 일양약품은 백혈병치료 신약(슈펙트)의 국내 판권을 대웅제약이 이전계약을 했다.

상위 제약사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는 전략적 제휴는 한림제약과 한미약품의 제휴가 대표적이다. 한림제약은 자체 개발한 골다공증 개량신약 비스포스포네이트-비타민D 복합제를 한미약품과 함께 의원과 종병시장에서 공동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이유는 한림제약의 종병시장에서의 우수한 영업력과 한미약품의 의원시장에서의 우수한 영업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플라빅스 복합제에 대한 공동판촉을 전개하고 있는데, 유나이티드제약이 개발에 착수한 복합제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통해 허가를 동시에 진행하고, 각각 다른 제품명으로 영업을 진행하는 새로운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견제약사가 개발한 품목을 국내 상위사와 공동판촉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앞으로 제약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상위 제약사의 바이오업체에 대한 지분투자도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쌍벌제 시행으로 제네릭 마케팅이 어려워진 국내 제약사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밖에 다국적 제약사의 국내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전략적 제휴 및 제품 도입 사례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국내 제약사의 R&D 기술 발전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제약은 화이자의 발기부전치료제(비아그라)를 필름형태로 만들었는데, 화이자에 10년간 독점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자체 개발중인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복합신약(이베스틴)의 국내시장 판권이전계약을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와 체결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조윤정 애널리스트는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고갈과 특허연장의 욕구와 국내 제약사의 발전된 개량신약 기술이 결합해 만들어낸 작품으로 앞으로 국내사의 해외진출 확대와 브랜드 파워 향상, 수출식적 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약산업 내부적으로 전략적 제휴 등 구조개편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 함께 국내 제약사들은 그동안 진행해오던 R&D 투자는 줄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D 투자는 신약개발이 많다보니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또 정부의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된 제약사들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2012년은 일괄 약가인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3년에는 실적이 어느정도 회복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약사들끼지 서로 살아남기 위해 손을 잡는 형태가 많아질 것"이라며 "국내 제약사들 간, 그리고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 간 전략적 제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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