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의사문학상 정원태
인터뷰 의사문학상 정원태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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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엔 소록도에 갈 생각입니다 의사의 눈으로 소록도 사람들의 가려진 곳을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지난해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한국소설가협회 신인상을 거머쥔 정원태 원장(부산 부산진구, 정원태산부인과, 필명 정현)은 고희를 맞은 올해 장편소설 '키메라'로 제 30차 의협 종합학술대회 제 1회 의사문학상 소설부문을 수상했다.

심상치 않은 늦바람(?)에 주변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지만 정작 정 원장 자신은 담담하다.
"의사는 한 인간의 출생과 임종에 이르기까지 삶과 죽음에 깊이 관여하는 직업입니다. 삶과 죽음의 본질을 밝히는 몫이 문학이어야 한다면, 의사라는 직업과 문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해야 겠지요"

삶과 죽음을 놓고 볼 때 의사와 문학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 정 원장의 생각이다.
"문학적 탐구는 인간 삶의 탐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인간의 삶과 죽음을 다루는 의학은 삶 속에 포용되어 있듯, 문학을 이해함으로써 의사는 삶의 가장 심각한 상태인 병을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고 인간인 환자를 깊이 통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오랜 습작을 거쳐 '회랑의 끝', '수인들' 등이 탄생했다. 결국 이 작품들은 신춘문예 최종심에 올라 막판에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의사로서 평생을 고뇌해야 하는 생명윤리와 삶과 죽음의 근원적인 존재의식에 대한 해답을 구할 수 있었다. 정 원장은 지난해 양성자를 가진 사람이 성 전환수술 후 자기정체성을 찾아가는 궤적을 그려낸 중편소설 '티레시아스의 칼'로 한국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정 현'이라는 이름을 올렸다.

"소설이야말로 육체와 정신의 고통을 받는 환자를 돌보는 의사의 입장을 누구보다도 잘 드러낼 수 있다고 봅니다"
국민과 의사간의 신뢰에 대한 답도 소설에서 찾고 있다는 정 원장은 뇌사와 장기이식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졌던 장편 '키메라'를 탈고한 이후 줄곧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소록도에 매달리고 있다.

'키메라'를 쓰기 위해 부산의대 흉부외과의 도움을 받아 일주일동안 심장수술을 지켜봤다는 정 원장의 진정성은 이미 의사문학상 심사를 맡았던 김향숙 소설가에게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올 여름 소록도에서 어떤 작품을 그려낼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스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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