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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듀엣'의 진화는 어디까지?

'카듀엣'의 진화는 어디까지?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11.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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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고혈압'+'고지혈증' 오리지널 복합제
오리지널 시너지효과에 용량다변화로 선택옵션까지 확대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복합제의 입지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오리지널 단일제의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그대로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한 알에 담아 꾸준한 약물요법 유지가 필요한 만성질환 환자들의 불편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치료성과를 높이는데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만성질환 환자들은 합병증 관리를 위해 여러 가지 약물을 하루에도 여러 차례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약값뿐만 아니라, 약 복용 자체에 대한 부담도 커지게 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복합제는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획기적인 솔루션이다.

이러한 복합제 개발이 가장 활기를 띠고 있는 분야는 고혈압 치료제 시장이다. 고혈압은 국민질환으로 불릴 만큼 유병률이 높은 만성질환으로, 고지혈증·당뇨 등 다른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혈압 치료제 시장을 개척한 선두 제품으로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카듀엣'을 꼽을 수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카듀엣은 고혈압 치료제 '암로디핀'과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을 결합한 최초의 오리지널 복합제로, 2006년 출시 이후 의료계의 꾸준한 신뢰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암로디핀을 기존 5mg에서 10mg으로 증량한 신규용량을 출시하면서 명실공히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에 있어 유일한 오리지널 복합제이자 선도적인 치료제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 알로 고혈압 고지혈증 목표수치 동시 도달률 향상
카듀엣의 경우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제 가운데 단일제로 각각 높은 처방률을 보이는 암로디핀과 아토르바스타틴을 결합해, 한 알의 정제로 두 가지 질환의 목표수치를 우수하게 향상시켜 준다.

실제로 미국에서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는 3.6%의 환자들만이 두 가지 목표수치에 모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듀엣을 복용할 경우, 환자의 약 55.2%가 목표 혈압과 LDL-C 수치에 동시 도달했으며, 고혈압과 고지혈증 이외에 기타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가 없는 환자의 경우, 81.3%의 환자들이 두 가지 목표수치에 모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순응도와 저렴한 약가도 장점
복합제로써 갖고 있는 편의성 덕분에 카듀엣은 두 가지 약제를 따로 복용하는 경우에 비해 환자의 복약 순응도(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정도)를 높여준다.

미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제(CCB와 스타틴)를 따로 복용할 경우 6개월 후 환자들의 순응도는 21.4% 에 그쳤지만, 카듀엣을 복용한 환자들의 순응도는 같은 기간 56.5%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두 가지 약제를 개별적으로 복용할 경우보다 최대 297원 저렴하기 때문에(5/10 mg 기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과 같이 장기간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경제적인 부담도 줄여준다.

▶심혈관계 통합치료제로써 복합적 혜택 제공
이밖에 카듀엣은 심혈관계 통합치료제로서 복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암로디핀과 아토르바스타틴의 병용요법의 효과를 검증한 ASCOT-LLA 연구 결과, 암로디핀만 단독으로 투여하는 경우에 비해 암로디핀과 아토르바스타틴 병용 투여 시 비치명적 심근경색(MI) 및 치명적 관상동맥심질환(CHD) 발생이 53% 감소됐다.

또 카듀엣 치료군과 의사들의 최적의 임상적 판단에 근거한 일반 치료군의 심혈관 위험 발생을 비교한 CRUCIAL 연구에서도, 카듀엣 투여군에서 2010년 이내의 관상동맥심질환 발생 위험(10-year Framingham CHD risk)'과 '치명적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European SCORE 10-year risk of CV mortality)'이 각각 27%, 23%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용량 다각화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카듀엣은 5/10 mg과 5/20 mg에 이어 지난 10월 10/20 mg을 출시해 총 3가지 용량 옵션이 시판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10/20 mg은 암로디핀 용량을 증량한 첫 번째 사례로 보다 많은 고혈압 환자들에게 카듀엣 투여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카듀엣 10/20 mg에서 증량된 암로디핀은 용량비례적 혈압 강하 효과를 보이며, 이에 따라 기존 암로디핀 5mg으로 목표혈압에 도달하지 못했던 고혈압 환자들도 카듀엣 1일 1회 요법으로 효과적인 혈압강하와 함께 지질 저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용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복합제의 처방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져 왔던 점을 감안하면, 카듀엣은 복합제의 한계점을 스스로 극복한 셈이 됐다.

심완주 고려의대 교수(고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는 "암로디핀과 아토르바스타틴의 병용 효과를 입증한 ASCOT 연구부터, 카듀엣의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를 입증한 CRUCIAL 연구까지, 그동안 많은 연구들을 통해 카듀엣은 순응도 개선 효과는 물론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를 입증해왔다"고 말했다.

또 "이번 신규용량 출시를 통해 기존에 없던 노바스크 10mg의 투여가 필요한 환자군에 투여 약제수를 줄임에 따른 환자의 복약 편의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사들도 복합제 개발에 열 올려
한편, 국내 제약사들도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일동제약은 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의 복합제인 '텔로탄정'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미약품은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와 자체 개발 중인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신약 '이베스틴'에 대한 국내시장 판권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5품목을 개발중에 있으며, JW중외제약·LG생명과학·대웅제약·종근당·보령제약도 복합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리지널 약인 노바스크(암로디핀)와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의 복합제인 카듀엣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기에는 한 없이 초라해 보인다. 아무리 좋은 복합제를 개발한다고 해도 오리지널 약의 효능과 효과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의 지나친 복합제 개발로 인해 시장이 과열되는 것은 물론 복합제의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며 "복합제 개발보다 신약개발에 R&D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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