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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세포 자살 유도하는 약물조합 발견

유방암 세포 자살 유도하는 약물조합 발견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2.11.2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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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조광현 교수팀, '사이언스 시그널링' 표지논문 게재

국내 연구진이 유방암 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최적의 약물조합을 발견했다.

▲ 조광현 교수
교육과학기술부는 조광현 KAIST 석좌교수가 주도하고 최민수 박사과정생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암억제 유전자(p53)의 분자조절네트워크를 제어해 유방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최적의 약물조합을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p53은 세포의 증식 조절과 사멸 촉진 등 세포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세포가 손상되거나 오작동하면 p53은 세포주기의 진행을 중단시켜 손상된 DNA의 복제를 억제하고, 손상된 세포의 복구를 시도한다. 이때 만일 세포가 복구될 수 없다고 판단되면 p53은 세포가 스스로 자살하도록 유도한다.

이런 기능을 가지고 있어 p53은 암 치료에 응용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졌지만, 효과가 미미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보기술(IT)과 생명기술(BT)의 융합연구인 '시스템 생물학'을 적용해 p53의 모든 실험 데이터를 모아 수학모형을 만들고 대규모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p53의 동역학적 변화 특성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 표적약물(Wip1 억제제)과 기존의 표적항암약물인 '뉴트린(nutlin-3)'을 조합하면 유방암 세포의 사멸을 효율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광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시스템 생물학으로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암세포의 조절과정을 네트워크 차원에서 분석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의 첫 번째 자매지로서 세포신호전달분야의 권위지인 'Science Signaling'지 최신호(11월 20일자) 표지논문으로 선정됐으며, 사이언스지의 '편집자의 선택'에 하이라이트 특집기사로 소개되는 영예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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