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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자 장기이식 활성화 위한 NGO 역할과 중요성

뇌사자 장기이식 활성화 위한 NGO 역할과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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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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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잇기-장기이식관리센터 공동기획
뇌사장기이식 시스템을 갖추자 ④ 끝.
김순일(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 김순일(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국내의 고형 장기이식 대기자는 2012년 10월 기준으로 1만 8921명의 환자가 등록돼 있어 2000년의 2840명과 비교할 때 약 6.7배 정도 증가했으며, 2009년 10월의 1만 2235명에 비해 최근 들어서 매우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생체 기증자는 지난 10년 간 매년 1600여명으로 크게 변화가 없으며, 뇌사 기증자 역시 2011년에 368명으로 최근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나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뇌사자 장기이식 대기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만성장기부전증으로 고생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이식만을 기다리는 장기이식 대기자를 위해서는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서는 범국가적인 장기기증 문화의 확산이 시급하다.

국내 뇌사자 장기기증 침체의 원인으로는 첫째 뇌사와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의 부족, 둘째 전통적인 유교적 관습에 따른 신체의 보존, 셋째 기증자 및 가족에 대한 배려 부족, 넷째 효율적 뇌사자 발굴 및 관리 체계의 부재 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간 국가에서는 장기이식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2000년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를 설립하고 뇌사자 장기이식 시스템을 개선하려 노력해 왔으며 효율적인 뇌사자 발굴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한국장기기증원을 설립해 뇌사자 장기이식 시스템을 개선하는 과정 중에 있다. 그러나 이에 더해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지속적이며 효율적인 홍보를 통해 '뇌사 장기기증자' 숫자를 늘리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90년대 초반까지는 여러 민간단체들이 뇌사자 장기기증과 관련해 산발적으로 홍보 활동을 수행했으나, 1992년 각 단체의 홍보 노력의 중복을 방지하기 위해 장기기증 홍보 단체의 연합체인 Donate Life America가 설립되었고 장기·안구 및 조직기증에 대해 1억명의 장기기증 서약을 목표로 일반 국민 홍보를 한 결과 이미 1억명이 장기기증 서약을 한 성과를 거두었다.

홍보 단체 연합체의 장점으로는 첫째 장기기증에 대한 홍보를 전국적으로 체계화 하여 진행하므로 효율적이고 일관성이 있으며, 둘째 각 단체들의 홍보를 통합 조정하여 중복 투자를 예방할 수 있고, 셋째 연관된 산하의 각 홍보 단체들에게 체계화되고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근거로 한 홍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의 경우 역시 1990년대 이전의 미국과 같은 상황으로 장기기증 홍보는 주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한마음한몸운동본부·생명나눔실천본부와 같은 각 종교를 대표하는 사회사업단체를 포함 약 30여개의 민간 단체들에 의해 산발적으로 이뤄져 왔으나 각 단체들의 유기적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중복 투자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년 간 실질적인 장기기증자의 수가 정체된 상황인 것으로 보아 민간 단체가 수행해 온 홍보 활동의 효용성과 그간의 활동에 대한 객관적 평가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개선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등 이식 선진국에서 시행한 장기기증 홍보 단체 연합체의 성공을 거울삼아 전국을 아우를 수 있는 장기기증 홍보 단체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식 전문가의 참여를 통한 장기기증 전반에 걸친 전문적인 조언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장기기증네트워크의 선결 조건은 윤리적인 측면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모범적이고 건강한 모든 장기기증 홍보 단체를 아우르는 홍보 네트워크여야 한다.

이러한 단체의 활동을 통해 학생을 포함한 일반인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고 생명 나눔 문화를 우리사회에 확산시키고 장기기증 희망서약자를 획기적으로 증가시켜서, 뇌사자 장기기증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삶의 질·보건의료 수준 향상 및 국민 의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장기기증에 대한 국가적 캠페인 통합을 위해서는 장기기증 네트워크와 보건복지부등 유관 국가기관의 긴밀한 협조와 의견 조정 및 정부차원에서의 예산 지원 등이 필요하다.

장기기증과 이식에 대한 각종 안내서 및 홍보 자료 생산에 관해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자료의 경우 내용은 같지만 대상군의 연령과 지식 정도에 따라 난이도가 다른 몇 가지 맞춤 자료를 생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의료인을 위한 전문적인 자료 역시 필요하므로 이식과 관련된 전문 의료인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방송 매체를 통한 홍보를 위해서는 인쇄매체·영상매체·라디오매체·인터넷 매체 등 다각적인 매체를 이용한 홍보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며 방송매체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는 이식관련 전문의들의 자문 의견을 반영한 정확하고 실제적인 의학정보이어야 할 것이다.

홍보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사례의 보고가 아닌 이야기 홍보가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며, 미국에서는 뇌사자 가족 또는 장기이식 수혜자와 가족의 경험담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하며 이를 통해서 대중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또 발굴된 이야기는 블로그나 인쇄매체 및 드라마 속의 이야기 등으로 재가공이 가능하므로 이후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직접적인 대국민 홍보 활동을 위해서는 '헌혈의 집'을 벤치마킹해 '장기기증 희망 안내실'과 같은 장기기증 홍보 안내실을 전국적으로 설치하고 상시 운영해 모든 국민이 장기기증에 대한 내용을 쉽게 접하게 해 자연스럽게 뇌사자 장기기증을 홍보하고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다른 한편, 장기기증의 날을 제정해 집중적인 홍보 기간을 설정하거나 월별 내용에 맞는 주제를 설정해 홍보대상의 다각화를 꾀할 수도 있으며 뇌사 장기기증자의 가족과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와 그들의 가족이 다 같이 참석하는 걷기대회 등과 같은 행사를 통해 장기기증의 의미를 기릴 수도 있다. 또한 뇌사 장기기증자를 추모하기 위한 기념관의 설립 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민간 홍보 단체의 축적된 홍보 노하우와 이식관련 의료진의 전문성이 함께 어우러진 장기기증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경우 일반인은 물론이고 장기기증과 관련된 의료인에게 장기기증 및 이식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뇌사자 장기기증 수를 늘릴 수 있다.

향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효율적이며 체계적인 전국적 홍보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국민들의 접근 가능성을 높여 많은 국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장기기증 희망등록 및 뇌사자 장기기증이 증가하여 말기장기부전 환자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확대가 이루어지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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