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10명 중 6명 "수련기간 1년 감축이 적당"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10일 부산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대강당에서 대의원 가을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인턴제 폐지 온라인 설문조사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는 현재까지 2193명의 의대·의전원생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88%(1929명)는 수련제도 개편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채 인턴제 폐지 입법이 강행될 경우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턴제를 없애는 취지에 수련기간 단축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인턴 과정까지 합쳐 평균 5년인 현재보다는 1년 감축된 4년의 수련기간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많았다(1438명, 66%).
인턴제 폐지 후 본과 3·4학년생의 임상실습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임시면허를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이 53%(1163명), 반대가 46%(1007명)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임시면허를 도입하면 현행 의대 실습에서 나아가 다양한 술기를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인턴이 하던 잡무를 학생들이 떠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존 서브인턴제 또는 외부 실습제도를 개편해 전국 수련병원에서 이를 일제히 실시하고, 원하는 병원이나 과를 지원할 수 있게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63%(1392명)으로 반대 37%(802명)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공의를 지원할 때 알고 싶은 정보(복수응답)는 선발기준이 92%(2018명), 월급 84%(1848명), 의국 분위기 81%(1776명), 주당 근무시간 75%(1653명), 해당 과의 특성과 병원에서의 지원이 69%(1514) 등으로 선발기준 이외에는 근무환경에 관련한 응답이 주를 이뤘다.
남기훈 의대협 의장(고려의대 본3)은 "인턴제 폐지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수련제도 개편에 대한 논의가 탁상공론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입법예고 전까지 반드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의대협은 학생들의 통로 역할로, 결과물을 공유하면서 입장을 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의대협에 가입한 전국 40개 의과대학 대표 중 26명이 참석했다. 의대협은 총회에서 의결된 내용에 따라 의사 국가고시 응시료를 낮추기 위한 전국 단위 성명 운동을 전개하고, 인턴수 감축안에 대한 피해 방지 대책 마련 등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