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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마구 끼면 실명 위험"

"콘택트렌즈 마구 끼면 실명 위험"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2.11.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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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10명 중 3명이 10대 청소년…수돗물 대충 씻어 친구 것 껴
"안과의사 상담, 정기검진 받아야"…안과학회 ,부작용 실태 숙제보고

▲ 이상열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이 2일 콘택트렌즈의 부작용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콘택트렌즈를 안과의사의 상담이나 처방없이 함부로 낄 경우 자칫 실명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이상열)는 11월 2∼4일 킨텍스에서 제 108회 추계학술대회를 열고2008년  10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전국 22개 의료기관과 개원 안과에서 콘택트렌즈 부작용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499명을 분석한 실태결과를 발표했다.

콘택트렌즈 부작용으로는  각막상피가 벗겨져 통증과 시력저하를 호소하는 '각막 미란'이 25.9%(129명)로 가장 많았다.

각막미란은 콘택트렌즈를 무리해서 계속 착용할 경우 눈의 저산소증 때문에 생기는 질환으로  저산소증 상태가 계속되면 각막 내로 신생혈관이 자랄 수 있다. 이 때  콘택트렌즈 착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실태조사 결과, 무균성 침윤(각막염증) 19.2%(96명), 충혈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질환 11.2%(56명), 검은자위에 세균이 침투해 하얗게 염증이 생기는 각막궤양  9.4%(47명), 건성안 9.2%(46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중 실명 위험도가 가장 높은 '각막궤양'은 2004년 조사 당시의 유병률 6%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상열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이번 콘택트렌즈 부작용 실태조사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전체 부작용의  33%(164건)를 10대 청소년들이 차지할 정도로 부작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초등학생과 중학생도 37건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안과학회가 2004년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는 주요 착용 연령대가 20대 여성이었으며, 10대 청소년의 부작용 사례는 23%였다.

부작용을 경험한 10대의 47%는 컬러렌즈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작용을 경험한 청소년의  70%는 눈이 나쁘지 않으면서도 미용 목적으로 컬러렌즈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과학회는 "초·중학생의 상당수가 부모의 동의 없이 컬러렌즈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경우 부모의 관리 감독도 힘들고 눈에 문제가 생겨도 안과를 찾지 않아 합병증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안과학회는 자신이 착용하던 컬러렌즈를 수돗물에 씻어 친구들과 바꿔 사용하다 염증이 생겨 시력이 크게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콘택트렌즈 안전 사용수칙으로 ▲렌즈 세척 후 규격화된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헹구고 렌즈 케이스를 사용할 것 ▲수돗물이나 강, 바닷물에 씻지 말 것 ▲수영할 때와 취침 전에는 렌즈를 뺄 것 ▲1회용 렌즈는 사용 시간을 지킬 것 ▲콘택트렌즈를 빼고 넣기 전에는 손을 씻고 말릴 것 ▲콘택트렌즈 착용 여성은 가급적 눈화장을 피할 것 ▲눈이 아프면 즉시 렌즈를 빼고 안과의사를 찾을 것 등을 권고했다.

이상열  이사장은 "콘택트렌즈는 우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감각기관인 눈에 직접 접촉하는 의료기기임에도 안경점에서 손쉽게 구입해 사용하려는 잘못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정부도 콘택트렌즈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위험을 조장하는 느슨한 법규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번 손상된 눈은 치료해도 잘 낫지 않고,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과 전문의의 검진과 상담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이 이사장은 "콘택트렌즈를 장착한 후에도 각막 손상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고, 제대로 착용했는지 안과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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