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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과 인턴제 폐지되면? '판도라 상자' 열린다
25개과 인턴제 폐지되면? '판도라 상자' 열린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10.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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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회, 내주 수련교육이사 워크숍서 수련기간 확정
김재중 이사 "기간 감축이 목표…과별 의견은 비공개"

인턴제 폐지의 최대 쟁점인 전공의 수련기간 조정을 두고 25개과 학회가 대한의학회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학회는 다음주 중 열리는 전체 수련교육이사 워크숍에서 각 과별 수련기간에 대한 입장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중 의학회 수련교육이사(울산의대)는 31일 "각 학회로부터 받은 조정안을 갖고 있다. 수련교육이사 워크숍에서 의견을 정리할 예정"이라며 "의학회 보고를 마치는 대로 보건복지부에 최종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두로 떠오른 인턴제 폐지 후 과별 수련기간에 대한 의견 수렴 결과는 보건복지부 최종 보고를 마칠 때까지 함구한다는 방침. 그러나 일부 학회에서 이미 수련제도 개편에 대한 세션을 학술대회에 별도로 마련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대한내과학회는 27일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서 수련책임자 간담회를 열어 2015년 도입되는 NR(New Resident) 제도와 관련한 설문결과를 발표했다. 회원들의 78%가 '4년 수련'을 선호한다는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이를 골자로 한 수련제도를 구상하고 있다는 것.

매년 700명 안팎의 전문의를 배출, 전체 전문의 가운데 20% 가량을 차지하는 규모인 만큼, 내과에서의 수련방식 결정이 다른 과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학회는 내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인턴제 폐지 전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가정의학과의 경우 현행 3년에서 NR1+레지던트 3년으로, 4년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가정의학회는 최근 대한의학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일차의료 인력 양성에 무게를 둬 4년 과정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부분의 학회에서 인턴제 폐지 후 전공의 수련을 5년으로 늘리는 안을 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남기훈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의장은 "인턴이 없어지고 레지던트를 5년으로 늘리면, 제도를 바꿀 이유가 없어진다. 외과 계통은 공통 3년+스페셜 2년으로 가자는 의견도 꽤 나왔지만, 일부 과에서 반대가 심해 지금과 똑같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오히려 인턴 때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만 박탈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수련제도 개편 TF는 11월 말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턴제 폐지 후 의대 교육 개편에 대해 논의해온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KAMC) 측은 의학회와 TF에서의 골자가 정해지는 대로 내부 회의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중 이사는 "전체 수련기간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굳이 인턴제를 폐지할 필요가 없다. 학생들이 원하는 바를 알고 있다"면서 "수련제도 개편에 대한 최종결정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린다.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많은 절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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