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연구의사회 28일 12주년 기념 세미나…회원 700명 참여
김민정 회장 "비만치료 불모지에서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재인식"
대한비만연구의사회는 28일 세종대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탄탄한 Basic, 앞서가는 트렌드'를 주제로 12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비만·피부·체형 치료의 기본기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 비만치료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듯 800여명의 회원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김민정 비만연구의사회장은 "12년 전 '뱃살'이라는 작은 모임을 시작할때만 해도 비만치료라는 개념조차 생소했지만 역대 연구회 운영진들을 중심으로 비만정보박람회·워크숍·학술집담회 등 학술활동을 지속적으로 열어온 결과 비만은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12년 전 비만연구의 선구자들이 예견했듯이 비만인구는 전세계 20세 이상 성인의 30%를 차지할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김 회장은 "몸무게를 키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를 넘으면 비만으로 진단하는데 우리나라도 2010년 비만유병률이 31.6%에 달할 정도로 비만인구가 증가했다"며 "BMI가 30이 넘는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당뇨병·고혈압을 비롯한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고, 의료비 또한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인구에 비해 36% 가량 더 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치료가 필요한 국내 고도비만 환자는 2010년을 기준으로 총인구 4858만 명 가운데 155만 명(3.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만은 당뇨병·고혈압·퇴행성관절염·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의 원인입니다.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자가 늘어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세계적인 전염병(World Epidemic)'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김 회장은 '비만 약물치료'에 관한 강연을 통해 최근 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새로운 비만치료제 '로카세린(Locacerin)'과 '큐넥사(Qnexa)'를 소개하며 장단점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비만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은 것은 1999년 이후 13년 만"이라며 "이들 비만 신약이 향후 한국에서도 유용한 악물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하지만 아직 발매도 되지 않은 이 약물들이 모든 비만환자를 해결해 줄 것이라 과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약물치료와 더불어 식이요법·운동치료 등 생활습관 교정치료를 통해 종합적이고,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첫선을 보인 비타민 D 주사요법·줄기세포치료 등에도 회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용호(상해 더 S클리닉)·오명진(닥터오 S클리닉) 원장은 '중국 진출 5계명'을 통해 중국 진출을 위해 필요한 절차 및 방법, 외국인들이 중국에서 병원을 설립하는 방법 및 필요한 행정 절차, 의사 한 명이 행위면허 발급을 받을 수 있는 숫자(협력할 수 있는 병원 숫자), 중국의 의료보험제도 등을 소개, 눈길을 끌었다.
김 원장은 "건강보험으로 개원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동네의원의 경영실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비만연구의사회 세미나에 너무나 많은 회원들이 참여한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4월 비만관련 국제학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김 원장은 "비만연구의사회는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국민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손발을 맞추고 있다"며 "비만치료를 통해 국민의 건강은 물론 사회 안녕과 가치를 향상시켜나감으로써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