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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우울증 위험 4배↑…가족·친구 도움 절실
암환자 우울증 위험 4배↑…가족·친구 도움 절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10.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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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지지, 암환자 정신·신체 기능·삶의 질 영향 연구 발표

암 환자는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피로감이 지속돼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며,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약 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사회적 기능이 떨어져 가족·친구·이웃을 비롯한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박종혁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장과 조비룡 서울대 교수, 엄춘식 한림대 교수는 국립암센터와 9개 지역암센터의 18세 이상 암환자 20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시행한 전국 규모의 설문 결과를 정신종양학회지(Psycho-on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지지를 잘 받지 못하는 암환자들은 도움을 잘 받는 암환자들에 비해 33% 정도 우울지수가 높았으며, 신체적 기능·역할 기능·감정 기능·인지 기능·사회적 기능에 대한 점수나 전반적 삶의 질 지표가 낮았고, 피로·통증·수면장애·변비·설사 등의 증상 또한 더 높게 조사됐다.

사회적 지지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서 여러 행태의 도움과 원조를 의미하며, 특히 신체적·정서적인 문제, 적응상의 문제, 사회적 분리 등으로 야기된 문제 해결을 위해 가족, 친구, 이웃 등의 지원체제와 전문기관 등의 정보 활용 등을 의미한다.

연구팀이 암 환자들의 사회적 지지를 측정하기 위해 친구들이나 친척들의 관심과 지지, 의료비 관련 문제 논의, 직장과 가정생활에 대한 지원, 치료 이후 인생 상담 등 8개 문항을 설문한 결과 사회적 지지가 암환자의 정신건강과 신체기능 및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배우자가 없는 경우, 낮은 수입, 직업이 없는 경우, 대도시 거주자, 대장·직장암환자, 화학요법과 방사선 병용치료 환자 등은 사회적 지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사무직 근로자는 사회적 지지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교육수준이 높으면서 수입이 많은 군과 사무직 근로자가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책임저자인 박종혁 국립암센터 과장은 "이번 연구는 국가단위 대표성을 갖춘 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 암환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지지와 암환자들의 정신건강 및 삶의 질과의 관련성을 제시한 첫 연구"라면서 "사회적 지지가 낮은 암환자의 정신건강과 기능장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암환자 통합지지체계 구축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통합지지 서비스 전달체계 개발' 연구를 통해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환자의 필요에 맞는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형을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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