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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포기하고 서울아산병원서 수술…최고의 선택"

"미국행 포기하고 서울아산병원서 수술…최고의 선택"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2.10.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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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세 이상준씨, 지속적이고 체계적 관리 통해 건강한 삶 이어가
국내 성인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 20주년 맞아

간이식 수술 후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건강한 삶을 유지하며 국내 성인 간이식 최장기 생존 기록을 가지고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 (왼쪽)국내 성인 간이식 최장기 생존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상준씨와 이승규 교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1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국내 최장기 성인 간이식 생존자인 이상준(男, 62세)씨와 20년 전 수술을 집도했던 이승규 교수 등 간이식팀 의료진이 참석한 가운데 '성인 간이식 최장기 생존 환자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씨는 지난 1992년 말기 간경화로 인해 간이식 수술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고, 당시 장기이식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여러 의료기관을 탐색했다.

그러던 중 1992년 8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응급 간이식 환자에게 뇌사자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하는 등 연이어 수술에 성공했다는 소식과 간이식 수술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접한 후 서울아산병원을 선택해 수술을 의뢰했다.

장기 기증 문화가 거의 없던 당시 마땅한 기증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던 이 씨는 다행히 뇌사자의 장기를 기증받을 수 있었고, 1992년 10월 9일 수술 시간만 23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씨는 수술 후 정기적으로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건강상태를 점검받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순간 등 응급상황에서도 의료진의 신속한 조치를 통해 건강한 삶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현재 한국간이식인협회 회장을 맡아 국내 간이식 환자와 가족이 행복한 웃음을 되찾도록 돕고 있는 이상준 씨는 "1992년 미국행을 포기하고 서울아산병원을 선택해 수술을 받은 것은 내 삶에서 최고의 선택이었다"면서 "20년간 건강한 삶이 이어지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해준 의료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승규 간이식팀 교수는 "국내 장기이식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오른 만큼, 국내 장기기증 문화가 더욱 활성화 돼 앞으로도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2011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03건의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으며, 매년 100여명이 넘는 해외 의학자가 연수를 오는 등 세계 간이식 수술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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