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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새 삶 선물한 '천사 의사' 회고록 나온다

100명 새 삶 선물한 '천사 의사' 회고록 나온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10.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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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인체조직기증 고 박준철 전문의 사연 담은 책 발간

▲ '천사 의사 박준철' 표지.
국내에서 의사로서는 처음으로 피부, 뼈 등의 인체조직을 기증, 100여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고 박준철 전문의를 그린 회고록이 나온다.

고인의 아내인 송미경(47) 씨가 저술해 오는 15일 발간되는 '천사 의사 박준철(맥스미디어)'이 그것이다.

평소 남다른 봉사 정신과 착한 심성으로 지인들로부터 '천사 의사'로 불리던 외과의사 박준철.

그는 1년여 전 병원 회식자리에 갑작스런 심근경색 발생으로 숨을 거뒀다. 유족은 평소 인술을 베풀며 살기를 보람으로 여긴 고인의 뜻을 따라 인체조직을 기증했다. 

인체조직 기증은 피부, 뼈, 심장판막, 혈관, 연골, 인대, 건, 근막, 양막 등을 사후 장애와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해 기증하는 것으로, 아직까지 인식이 낮아 기증자수가 2009년 기준 인구 100만 명당 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는 그의 인체조직 기증으로 100여 명의 환자들이 희망을 가지게 됐고, 이를 계기로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운동이 확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당시 우리나라 전문의 가운데 최초로 인체조직을 기증한 고인의 이야기가 주요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중에게 생소했던 '인체조직 기증'이 널리 알려진 것이다. 

회고록에는 생전에 의사로서 정성 어린 치료뿐 아니라 의료 봉사에 전념했던 고인이 갑작스럽게 세상과 이별하게 된 이야기와, 떠나는 길에서까지 자신의 온몸을 주고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사연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는 아름답게 살고자 한 남편을 회고하며 아내가 눈물로 기록한 것이다. 심신이 아픈 사람들을 어루만지려 했던 의사 박준철의 지난 삶의 기록들과 나눔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출판사는 서평을 통해 "의사 박준철의 삶은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가를 잘 보여준다. 동료 의사들은 하나 같이 그를 '헌신적이고 인간적인 의사'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너무 일찍 세상을 떠 안타깝지만, 우리의 가슴 속에 그는 봉사 정신과 나눔을 전한 '참 의사'로 깊이 새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발간 소식을 접한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의 삶을 살았던  고인은 마지막 가는 길에도, 누군지도 모를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떠났다"며 "한 명의 기증으로 100여 명을 치료할 수 있는 이 아름다운 나눔에 많은 이들이 동참해 줬으면 한다"고 추천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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