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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부산시의사회 정총 낙수
부산시의사회 정총 낙수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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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지역 경제의 위기 속에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지역 의료계는 정부가 의료정책의 기본 틀을 바꿀 때까지 강력히 투쟁할 것을 결의, '태풍의 핵'으로 부상했다. 부산광역시의사회 제38차 정기대의원총회는 왜곡된 정부의 의약분업안을 성토하고 회원의 정서를 하나로 모으는 단결의 무대였다.

"서울은 못 믿겠다. 3일 휴진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경선으로 치러지는 선거 총회임에도 선거 얘기는 잠시 접어 놓은 채 "서울이 왜 이렇게 미온적이냐", "대 정부 투쟁에 나서야 한다"며 적지 않은 불만을 토로.

대의원들은 서울지역이 의견 통일을 보지 못한 채 3일 휴진 투쟁에 적극 참여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풍문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3일 투쟁이 아니라 3달 투쟁을 해서라도 의료체계의 기본 틀을 바꾸어 놓아야 한다"고 한마디.

서진근 의장은 개회사를 빌어 "부분적인 수가 인상에 현혹되지 말고 의사 고유 권한인 자율적인 진찰권과 효과적인 진료 및 처방권이 보장된 완전 의약분업이 아닌 변칙 분업은 절대 반대해야 한다"며 "환자와 의사에게 고통과 불편을 강요하는 의약분업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한 뒤 대의원들에게 정부 분업안의 단호한 거부를 촉구.

내빈으로 참석, 격려사를 한 조세환 의협 대의원총회의장은 "외과의사가 수술을 하지 않고, 산부인과 의사가 분만을 기피하는 현실을 정부는 아직도 진료거부라는 올가미를 덮어 씌워 문제해결을 회피해 왔을 뿐 아니라 한술 더 떠 집단이기주의나 밥그릇 싸움으로 매도해 왔다"고 질타. 조 의장은 "참 의사가 되기 위한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영원히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며 "의사 협회를 중심으로 굳게 굳게 단결하자"고 강조.

조성욱 해운대구의사회장은 각 구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의쟁투 기금 1억여원을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김재정 의쟁투 위원장 위로 방문에 나서는 김대헌 부산의쟁투위원장에게 전달하며 부산 지역 회원들의 강력한 의지를 함께 전해 달라고 주문.

김영문(김영문안과의원) 회원은 1부 행사가 끝난 후 핍박받고 고통받는 의료계 현실을 통탄하는 내용의 시 〈겨울 사슴농장〉을 낭송, 박수를 받기도.
총회의 최대 관심사인 회장 선거의 영향으로 99년 회무보고 및 98년 결산, 99년 가결산, 2000년 사업계획, 2000년 세입, 세출 예산 심의는 일사천리로 무난히 통과.

본격적인 선거에 들어간 총회 본회의에서는 227명 중 218명이 참석, 선거 총회에 몰린 뜨거운 관심을 반영. 본회의 초반부터 회장 선거를 먼저하고 전형위원을 구성하여 부회장 및 의장단을 선출하자는 안과 회칙에 정해진 순서대로 선거를 해야 한다는 반대 논리가 맞물리면서 지리한 공전을 거듭하자 서진근 의장이 돌연 "능력부족으로 사회를 볼 수 없다"며 하단하는 사태가 발생. 부의장 가운데 연장자인 박동열 부의장이 긴급하게 단상에 올라 진행을 맡기도.

이와 관련 최영욱(연제구) 대의원은 "의사집단이 왜 때문은 정치집단과 똑같이 하냐"며 회장 선거 과열과 일사천리로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통과시킨데 대해 일침.

회장 선거에 출마한 소동진, 정헌화, 서정회 후보는 차례대로 연단에 올라 3분여 동안 정견과 소신을 피력. 후보들은 한결같이 의약분업과 의료현안에 강력히 대처하고 회원을 위해 열성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천명.

투표결과 재석 대의원 217명 중 113명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소동진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의 영예를 차지.

▲의료정책위원회 구성 ▲의쟁투 강화 ▲관계기관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상임이사 중심의 전담반 구성 ▲홍보위원회 구성 ▲심사평가원 독립성 및 수가계약제 대처 ▲의료전달체계 확립 및 의대 정원 감축 ▲의료분쟁대책 수립 ▲사회봉사활동을 통한 신뢰받는 의사상 구축 ▲회무 전산화 ▲반의사회 활성화 ▲사무국 점진적 개혁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소 후보는 김규택 회장 재임시 총무이사를 맡아 부산시의 회무에 깊숙히 관여해온 장점을 살려 '준비된 후보'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젊은 회원의 목소리를 끌어 안는데 성공함으로써 무난히 새 회장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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