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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약품 생산 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률

국내 의약품 생산 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률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09.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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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개사 50.8% 점유…제네릭의약품 시장 점유율 증가 추세
식약청, 2011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 분석결과 발표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2000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3일 2011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15조 596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72% 감소했으며,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생산+수입-수출)도 19조 1646억원으로 0.94%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생산실적이 감소한 이유는 2011년 박카스디액 등 48개 품목의 의약외품 전환과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상황 종료로 인한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량 감소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1년 생산실적 15조 5968억원…전년대비 0.72% 감소
식약청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총 15조 5968억원으로 전년(15조 7098억원)에 비해 다소 감소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실적은 2003년∼2008년 연평균 성장률이 10%대에 육박했으나, 2009년과 2010년은 6%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성장세가 감소했으며, 2011년은 0.72%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말았다.

2011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19조 1646억원(173억 달러)으로 전년(19조 3472억원, 167억 달러) 대비 0.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의약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1.84%로 2010년 1.87%에 비해 약간 줄었다.

▶완제의약품, 상위 20개사 50.8% 점유
2011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 중 완제의약품은 14조 1094억원, 원료의약품은 1조 4874억원으로, 2010년에 비해 완제의약품은 0.88% 감소하고 원료의약품은 0.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의약품은 2006년 이후 12%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다 2010년부터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상위 3개 업체는 동아제약(7971억원)·대웅제약(6481억원)·한미약품(5341억원) 순으로, 2010년도 순위와 동일했으나, 4위부터 10위까지는 업체 간 순위 변동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녹십자·씨제이제일제당·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의 생산실적 순위가 낮아진 것은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량 감소, 공장 이전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상위 20개사가 완제의약품 생산액 50.8%를 점유해 전년(53.1%)보다 2.3% 감소했으나, 1000억원 이상 생산업체는 2010년 38개사보다 늘어난 40개사였다. 이들 업체의 생산실적은 전체 완제의약품 생산액의 69.8%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나 대형 제약업체 중심의 생산 구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퀸박셈주', 생산 1위 품목 고수
완제의약품 국내 생산 상위 품목은 퀸박셈주, 스티렌정, 플라빅스정, 글리아티린연질캡슐 순으로 조사됐다.

 퀸박셈주(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는 공장이전 등의 사유로 생산액이 전년 대비 10.4% 감소(2264억원)했음에도 붉하고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2위를 달성했던 '그린플루에스프리필드시린지주(신종인플루엔자분할백신)'는 신종플루 대유행 종료와 함께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2010년 3위 품목인 박카스디액은 의약외품 전환으로 인해 이번 생산실적에서는 제외됐다.

한편, 2011년도 상위 10위 품목에 새로 진입한 품목은 알비스정·정주용 헤파빅주·플라비톨정·인사돌정이 있으며, 이 가운데 일반의약품으로는 인사돌정이 유일했다.

▶제네릭의약품 시장 점유율 증가 추세
2011년도 의약품 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플라빅스정(한독약품)과 같은 오리지널 의약품은 감소세를 보인 반면 제네릭의약품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플라빅스정(클로피도그렐 제제)의 2011년 생산실적은 8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 감소했으며, 제네릭의약품인 플라비톨정(동아제약)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로피도그렐 제제' 단일제 시장에서 제네릭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8.6%로 전년도(58.3%)에 비해 10.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점차 오리지널 의약품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 치료제인 '글리메피리드 제제' 단일제 시장의 경우에도 오리지널 의약품 아마릴정(한독약품)은 전년 대비 30.8% 감소한 반면, 제네릭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8.4%로 2010년 70.3%에 비해 8.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글리메피리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오리지널 의약품:한독약품 아마릴엠정)의 경우 지난해 5월 이후 제네릭의약품이 처음 출시돼 7개월만에 기존 시장을 약 11% 잠식했다.

▶국내 개발 신약 및 개량 신약 성장세 기대
지난해 국내 개발 신약 생산실적은 총 12개 품목, 824.4억원으로 2010년(9개 품목, 654.2억원) 대비 2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개발된 신약인 레보비르캡슐(부광약품)·카나브정(보령제약)·제피드정(제이더블유중외제약)의 생산실적이 처음으로 잡혀 2012년까지 지속될 경우 시장에서의 성공이 기대된다. 또 슈펙트캡슐(일양약품)·제미글로정(LG생명과학)·피라맥스정(신풍제약) 신약도 시장에서의 성공이 기대된다.

하지만 자이데나·엠빅스·놀텍·캄토벨주·레바넥스는 2010년에 비해 2011년 생산실적이 대폭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개량신약은 2011년에 12품목이 생산됐고, 생산금액은 1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4.2% 증가했다. 생산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개량신약 주요 품목은 리세넥스플러스정(골다공증복합제, 한림제약)·클란자CR정(해열·소염 진통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아모잘탄정(고혈압복합제, 한미약품) 등이다.

▶완제의약품 중 전문의약품이 82% 차지
2011년 국내 완제의약품 생산·수입실적을 전문·일반의약품으로 나누어보면, 전문의약품은 11조 3846억원으로 전체 82%를 차지하고, 일반의약품은 2조 4987억원으로 18%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국내로 수입되는 완제의약품의 대부분(95.7%)이 전문의약품으로 3조 704억원에 달했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전문의약품의 비중은 60.3%, 일반의약품이 39.7%를 차지한 바 있으나, 이후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의 전문의약품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약효군별 생산실적 1위 '항생제'…하지만 생산량은 감소
약효군별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항생물질제제(주로 그람양성, 음성균에 작용하는 것)가 1조 189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전년 대비 생산량은 7.58% 감소했다. 항생제의 뒤를 이어 혈압강하제, 해열·진통·소염제, 소화성궤양용제, 동맥경화용제 순으로 생산량이 많았다.

약효군별 수입실적은 항악성종약제·혈압강하제·백신류·동맥경화용제·당뇨병용제 순으로 나타났고, 특히 항악성종양제는 4482억원으로 총 수입액의 14.0%를 차지했다.

▶의약품 유럽시장 수출 호조…무역적자는 여전
2011년 전체 의약품 수출·입 실적을 살펴보면, 의약품 수출은 17.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억 달러(14.8%), 수입은 49.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억 달러(6.4%) 증가해 무역수지 적자(32.2억 달러)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수출(2003∼2010년 연평균성장률 12.0%)은 전년대비 원료의약품 22.9%, 완제의약품 7.1% 증가했으며, 의약품 수입(2003∼2010년 연평균성장률 11.0%)은 전년대비 원료의약품 4.6%, 완제의약품 7.8% 증가했다.

수출 상위 20개국의 경우 2005년 이후 지속적인 강한 상승세를 보인 일본·베트남·중국·인도 등 아시아 지역 국가가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이탈리아·터키·대만·이디오피아·스위스·인도네시아 등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이 가운데 스위스·터키·이디오피아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유럽시장 수출액이 2010년 1억 9000만달러에서 2011년 2억 7000만달러로 8000만달러 증가(43.8% 증가)한 것은 우리나라 GMP의 품질경쟁력이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됐음을 보여주는 좋은 신호로, 이는 2008년부터 우리나라 GMP 기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킨 노력의 결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수입실적은 여전히 일본(12.5%)·스위스(11.8%)·독일(10.5%)·미국(9.8%)·중국(9.4%) 순이며, 이들 국가를 포함한 상위 20개국이 94.9%를 차지했다.

식약청은 국내 제약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으며, 제약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수출 지원을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 제약기업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수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PIC/S 가입을 추진하는 등 의약품 수출 촉진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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