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18% 젊다고 방심 '금물'…대장암 예방 위해 대장내시경 받아야
대한대장항문학회는 9월 '대장암의 달'을 맞아 강동경희대병원·국립암센터·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화순전남대학교병원 등 7개 병원 건진센터에서 최근 3년(2009~2011) 동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총 14만 9,363명을 대상으로 대장질환 실태를 분석한 결과, 용종 및 대장암을 진단 받은 환자는 36.4%(5만 435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용종 발견 비율은 35.9%였으며, 대장암은 0.5%로 집계됐다.
2000년대 초반에는 평균 22%에서 대장용종이 발견됐으나 10년 사이에 14% 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비교적 대장용종과 대장암에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30대 젊은 연령대의 용종 및 대장암 발견율이 17.9%로 조사됐다는 것. 30대 발견율은 20대에 비해 약 2.6배 높아 꾸준한 검진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승택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은 "최근 3년간 우리나라 대장내시경 수진자들의 대장용종 및 대장암의 발견율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사실은 국내 대장암 위협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대장암을 조기에 예방하고 완치하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이 특정 연령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연령층의 대장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검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창식 학회 섭외홍보위원장(서울아산병원)은 "그동안 대장암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대장암의 호발 연령인 50∼60대를 중심으로 대장내시경을 통한 적극적인 조기 진단 및 예방을 강조해 왔지만 최근들어 연령대가 30대 젊은 층으로까지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거함으로써 질환 예방이 가능한 만큼 대장암은 50대 전부터 조기검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범 온종합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은 "건강한 대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식이섬유가 풍부한 생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깨끗한 물을 자주 마셔 대장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힌 뒤 "종양성 용종과 대장암이 생기지 않게 하는 완벽한 방법은 없다"면서 "정기적으로 대장검진을 받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