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티가, 전립선 암 환자 치료대안으로 떠올라"
"자이티가, 전립선 암 환자 치료대안으로 떠올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09.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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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J Ryan교수(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임상의학 부교수)

일반적으로 전이성 전립선 암 치료에는 호르몬요법(ADT)이 표준요법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1∼2년이 경과하면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가 되는데 이를 호르몬 불응성 전립선 암이라고 한다.

이러한 환자의 경우 도세탁셀(성분명) 등을 이용한 화학요법(Chemotheraphy)으로 치료를 하는데, 부작용 등으로 더 이상의 치료가 어렵거나 효과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이 발생한다.

이처럼 호르몬요법과 화학요법 두 가지의 방법에 실패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사실상 없었다. 하지만 최근 제브타나(성분명:카바지탁셀)와 자이티가(성분명:아비라테론)가 나오면서 전립선 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대안이 생겼다.

최근 열린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서 자이티가 임상연구의 배경과 작용기전, 임상적 효과에 대해 강연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Charles J Ryan 교수(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임상의학 부교수)를 만나 화학요법 실패 후에 별다른 대안이 없던 전이성 전립선 암 환자들의 치료대안이 되고 있는 두 치료제 가운데 자이티가의 치료효과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Q.전립선 암의 현황과 조기진단이 왜 어려운지 말해달라.
전립선 암은 미국에 비해 한국의 발병률이 낮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전립선 암 발병이 증가하는 이유는 서구식단과 노화과정 때문 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전립선 암은 암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이며, 폐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미국에서 전립선 암으로 진단되는 환자는 약 20만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하는 사람들은 약 3000여명이다.

전립선 암은 매우 복잡한 질환으로 다양한 범주를 갖고 있다. 전립선 암 환자 중에는 치료받지 않아도 되는 군이 있는 반면, 수술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등을 받아야 하는 군, 이러한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암이 재발되는 군이 있다. 보통 전립선 암으로 사망하는 군은 주로 전립선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된 전이성 전립선 암 군이다.

전립선 암을 진단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조직검사이다. 또 PSA 테스트로 현재 암 상태가 얼마만큼 환자에게 위험을 주는지 확인해 계층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약 60%의 환자들은 수술로 완치되나 25%의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암이 재발한다. 재발한 경우 보통 약물요법을 시작한다.

Q.'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 암'이란?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 암'(mCRPC)이란 거세수준으로 남성호르몬수치를 떨어트려도 암이 계속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전립선 암이 뼈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때 전이성 전립선 암이라고 하며, 이러한 전이성 전립선 암 환자 가운데 호르몬의 수준을 떨어뜨려도 더 이상 암세포가 억제되지 않고 진행 될 때, 이를 거세저항성이라 한다.

Q.제브타나와 자이티가의 차이점은?
최근 도세탁셀을 포함한 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군에게 적용 가능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제브타나'와 '자이티가'가 있다.

제브타나는 항암 화학요법제로서 암세포의 분화를 직접적으로 억제한다. 하지만 도세탁셀과 비슷한 기전을 가졌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자이티가는 호르몬요법제로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테스토스테론의 생산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기전의 호르몬 치료제로 현재, 한국에서 도세탁셀을 포함한 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하도록 적응증을 받았다. 임상결과 도세탁셀 이전에 사용해도 효과적인 약물로 입증됐다.

Q.도세탁셀과 같은 화학요법에 실패하는 이유는 화학치료의 부작용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모든 환자들이 화학요법에 효과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부작용이 아니더라도 화학요법에는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Q.호르몬요법을 받다가 화학요법으로 전환되는 환자는 어느정도 되나?
일반적으로 호르몬 치료에 모든 환자가 반응하나, 시간이 경과하면 이에 모두 저항성을 갖게 된다. 약 3∼4년후 더이상 호르몬요법에 반응하지 않는다.

100%의 환자가 안드로겐(남성호르몬) 호르몬 치료를 받았다고 가정하면 100% 모두 시간이 지나면 저항성을 갖게 된다. 이 가운데 약 40%만 화학요법을 받게 되고 60%는 아무것도 안 하게 된다. 보통 호르몬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약 3∼4년 후 더이상 반응하지 않는다.

Q.자이티가의 작용기전에 대해 설명해달라.
기존 호르몬 치료제는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데, 여기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은 전체의 약 90%정도 이다. 하지만 약 10% 정도가 고환 이외의 부신등에서 생성된다. 이것이 호르몬요법의 한계였다.

그러나 자이티가는 남성호르몬이 생성되는 3가지 소스(고환· 암세포·부신)를 모두 차단해 테스토스테론을 '0'에 가깝게 떨어뜨려 전립선 암의 생성을 억제한다.

즉 자이티가는 3가지 소스에서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에 관여하는 'CYP-17'라는 엔자임을 억제해 안드로젠이 생성되는 모든 경로를 차단한다. 이것이 기존 호르몬 치료제와의 다른점이다.

Q.자이티가 임상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해달라.
더이상 치료대안이 없는(화학요법 실패 후) 환자를 대상으로 생존율을 개선시키는 방법으로 임상연구가 설계됐다. 이러한 임상연구에서 자이티가 군이 프레드니솔론 단독군보다 35% 유의하게 생존율을 개선시켰다.

자이티가는 화학요법 이전과 이후에서 모두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했다. 특히 말기 전립선 암 환자를 대상으로 생존율을 입증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결과이다.

Post-chemotherapy 환자 대상 연구에서는(1195명의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 암 환자를 대상) 자이티가 군(자이티가+프레드니솔론 군)이 대조군(Placebo+프레드니솔론 군)에 비해 약 4개월(4.6개월) 더 평균생존기간을 연장시켰다.

Pre- chemotherapy 환자 대상 연구에서는(1088명의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화학요법을 받기 이전의)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 암 환자를 대상) 자이티가군(자이티가+프레드니솔론 군)이 대조군(Placebo+프레드니솔론 군)에 비해 33%의 생존개선율을 보였다.

또 화학요법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 암으로 인한 통증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 PSA수치가 증가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 그리고 사망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 뼈 등으로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는 시간에서 대조군에 비해 자이티가 군이 유의하게 개선(지연)시켰다.

Q.Post-chemotherapy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약 4개월 생존연장효과가 갖는 의미는?
Placebo군이 평균 11.2개월의 결과를 보인 것에 비해 자이티가 군은 평균 15.8개월로 위약군 대비 약 4개월의 생존기간을 더 연장시켰는데, 이는 그만큼 환자들에게 큰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임상시험에서는 4개월보다 훨씬 길게 생존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통증이 악화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자이티가 군이 대조군보다 더 연장시켜줬기 때문에 생면연장뿐 아니라 통증 없는 기간 또한 연장시켜 환자들의 삶의 질 또한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Q.Pre- chemotherapy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좋게 나온 이유는 자이티가에 유리한 환자군이 많았기 때문 아닌가?
환자들 가운데 암 치료에 있어 부담이 적었던 환자들이 좀 더 혜택을 받은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무작위 연구로 진행됐기에 자이티가에 유리한 환자군으로 시험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긴 어렵다.

화학요법을 받기 이전의 환자는 화학요법을 받고 실패한 환자들보다 당연히 상태가 좋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들에 대한 연구(Post-chemotherapy)와 화학요법 이전의 환자들(Pre- chemotherapy study)의 상태를 직접 비교할 수 없고 각각 연구에서 위약군과 비교하는 것이 적합하며, 두 스터디 모두 위약 군에 비해 의미 있는 생존기간 개선 및 모든 연구종료시점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줬다.

Q.자이티가 출시 후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 암(mCPRC)의 치료 전망은?
암의 특징은 신약이 개발되면 암은 그에 따라 진화하고 변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암 치료제는 미래에 더 이상 효과적인 치료제가 아닐 수도 있다.

자이티가 출시 후, 기존의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효과나 만족도가 높지 않았던 화학요법을 받는 환자들이 줄어들 것이다. 또 나아가 전립선 암도 다른 암 치료제들처럼, 결국 표적치료가 각광받을 것이다.

자이티가는 현재 뾰족한 대안이 없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가져오며 그동안 환자들이 매우 불편해 해 거부하는 환자도 많던 항암화학요법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약제이다. 게다가 주사가 아니라 경구제제라는 점에서 환자들이 매우 편안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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