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해동안 전국아동학대예방센터에 접수된 2,627건 중 아동학대로 판명난 건수는 무려 2,128건.
상당수 어린이들이 `학대'로 인해 정신적·육체적인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국민과 함께 하는 의협'을 표방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의사의 역할'을 모색했다.
김형규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 간사(고려의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김정미 경기도 아동학대예방센터소장의 아동학대 현황과 구체적인 사례들이 보고됐다. 이어 홍강의 제주의대 학장은 아동학대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결과를 사진으로 소개하며, 이에 따른 심각성을 지적했으며, 한양의대 안동현 교수(정신과학)는 임상의사로서 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동들에 대한 대책을 제시했다.
안 교수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임상의사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몇몇 의료기관에서 `아동보호팀'을 구성하여 아동학대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적극적이지 못하다”며 “아동 학대의 발견, 노출, 진단에 이르기까지 임상의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사들도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활동에 나서는 것 뿐만 아니라, 이에 관한 법률적·정책적 자문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인성 의협 기획정책이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우리 주변에 학대받는 아동이 날로 증가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미래의 주인공이 될 어린이들이 올바르게 커 나갈 수 있도록 의사들도 적극적이고 많은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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