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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대생총회에서 한국을 알리다
세계의대생총회에서 한국을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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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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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MSA AM2012 in Mumbai(2012년 8월 9~14일)
강유선(이화의대 본2),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부의장

작년 가을, IFMSA라는 단체에 대해 처음 들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인도 Mumbai에서 개최한 General Assembly(GA)에 다녀온 지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우선 이런 좋은 기회를 준 의대협에게 감사하고 함께 GA 참가 준비를 한 의대협 국제협력국 국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IFMSA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를 하자면 다음과 같다. IFMSA는 International Federation of Medical Students' Association의 약자로, 1951년에 설립된 '전세계 의대생 연합'이다. 현재 103개국의 의대생이 참여하고 있다. WHO·UN·MSF(Medicins Sans Frontier, 국경 없는 의사회) 등과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있는 공식 NGO이다.

올해 8월에 16명의 한국 의대생 대표들이 참가했던 총회는 AM2012로, 2012년 August에 개최된 General Assembly(GA)라는 뜻이다. 사실상, 한국에서의 IFMSA 총회 참석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2007년 태국에서 처음 한국 의과대학생이 참가한 이후 올해 3월 아프리카 가나에서 개최되었던 총회까지 의대협(KMSA, Korean Medical Students' Association, 구 전의련)은 대표를 파견해왔다.

그러나 이번 AM2012가 더욱더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한국이 후보국(Candidate Membership)에서 정회원국가(Full-membership)로의 승격을 한 GA였기 때문이었다. 후보국 지위에서는 President Session과 총회(Plenary)에서 발언권은 있으나 투표권은 갖지 못한다.

총회에서 각 나라 대표들의 투표로 정회원으로 가입형태가 변경이 되면, 그 자리에서 voting device를 받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 세계의대생연합 총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스마일 로드' 캠페인을 설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GA의 하루 일정은 오전, 오후, 저녁, 늦은 저녁 이렇게 크게 4개의 일정으로 나눌 수 있다. 오전에는 general delegate들은 각자 자신이 속한 Standing Committee에 참가하여 프로젝트 혹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각 나라의 의장, 부의장, 총무는 President Session에 참가하여 전체 IFMSA의 입장을 회의를 통해 수렴해 나갔다.

의대협에서는 의장(남기훈, 고려본3), 부의장(강유선, 이화본2), 총무(민경일, 가톨릭본3)가 각각 한 명씩 들어가서 총 3명이 President Session에 참가하였다.

처음 President Session에 들어갔을 때에는 어안이 벙벙했으나, 곧 적응하고 IFMSA에 매료되고 말았다. 학생단체로서 자주적이고 독립적이며 창의적으로 의견을 내고 세계 의대생들이 취해야 할 입장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그 회의 방식과 절차의 장점을 잘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우리의 의대생 총회가 더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오후 일정은 Project Presentation, Project Fair, Contract Fair, Training Session, Regional Meeting 등으로 이루어졌다.

Project Fair와 Project Presentation은 앞에서 언급했던 4가지 프로젝트 분과에서 진행하는 일정으로, 각 나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project에 대해서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GA에서는 의대협의 프로젝트 중에서 3개를 발표하였는데, 스마일 로드는 Project fair에서, 리서치 캠프와 나눔릴레이는 Project Presentation에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 총회를 마치고 국기를 든 각국 참가자들.

이 일정에서는 각 프로젝트를 알리는 로고가 새겨진 스티커와 뱃지를 다른 세계 의대생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홍보를 틈틈히 하였다. 그리고 너무나 자랑스럽고 감사하게도 나눔릴레이가 전체 project presentation에서 전세계 1위를 하는 쾌거를 거둘 수 있었다.

IFMSA의 GA에는 약 1000명의 전세계의 의대생들이 모이는 관계로, 지역을 크게 5개로 나누어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국가단위들끼리 모여서 여러 activity와 회의를 하는 일정을 진행하는데, 이것이 바로 Regional Meeting이다. 한국은 Asia-Pacific Regional Meeting(APRM)에 속해있으며 여기에는 한국·일본·중국·호주·뉴질랜드·인도 등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렇게 GA에서 이루어지는 Regional Meeting말고도, 각각의 Region은 독자적으로 일년에 한번씩 Regional meeting을 개최한다. 올해는 9월 13일에서 16일까지 Malaysia, Penang에서 APRM이 개최될 예정이고, 한국은 여기에 5명의 대표를 보낼 예정이다.

APRM의 첫날에는 한국을 포함한 3개국이 가입 자격 승격을 위한 presentation을 선보였고, 인도네시아와 네팔이 2013년 APRM의 개최를 유치하기 위한 경합이 이루어졌다. 두번째 APRM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의료시스템의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발표와 그에 대한 토의가 이루어졌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무래도 비슷한 문화권이기 때문인지, 다른 지역보다 APRM의 친구들과 더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우리는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단체사진을 찍고 다음 APRM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였다.

저녁의 일정은 대부분 Plenary였고, 첫날과 마지막 날만 Opening Ceremony와 Closing Ceremony가 열렸다. Plenary는 모든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로, President Session에서 각 나라 대표들에 의해서 결정된 사항을 알리고, 최종 투표를 진행하는 가장 중요한 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AM2012의 전세계 의대생이 참가한 Plenary에서 의대협 남기훈 의장은 한국과 의대협을 알리는 발표를 하였고, 투표를 통해서 만장일치로 한국은 정회원국으로 승격될 수 있었다.

저녁 일정까지 모두 끝나고 나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Social Program이다. 하루 종일 토의하고 강연을 들으면서 지친 심신을 세계 각지에서 온 의대생들과 친목을 다지면서 풀 수 있다.

올해에는 Disco Party, Bollywood Club Night, NFD(National Food Drink Party)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이 중에서 최고는 단연 NFD였다. 이는 세계의 독특한 음식, 음료를 각각 준비해와서 하는 파티로, 한 공간에서 세계의 먹거리문화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는 소주·막걸리·약과·한과·김치 등등을 준비해갔고, 이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것은 Korean Rice Wine이라고 번역해서 소개해주었던 막걸리였다. 한국인의 입맛과 세계인의 입맛이 그리 다르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인도에서 긴 꿈 같은 한 주를 보내고, 곧장 새벽 비행기를 타고 귀국 한 뒤로는 그 동안 뒤쳐진 학교 수업 진도 따라가랴, 시차 적응하랴 정신 없는 일주일을 보내면서 인도 GA에 대한 기억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하나하나 곱씹어 가며 써 내려가다 보니 기억저편으로 사라져가던 기억들이 다시 생생하게 떠올랐다.

지난 한 학기 동안 준비하면서 어렵고 힘든 점도 많았지만, 16명의 대표가 모두 제자리에서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해준 덕분에, 이번 GA에서 Full-Membership으로의 승격, 교환 프로그램 계약 25개 성사, Project Presentation 세계 1위라는 이 세 가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너무나 감사하고, 우리가 흘린 땀과 노력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에 너무나 뿌듯하다.

그래도 처음 준비해서 가는 GA였던 만큼,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다. 내년 3월에 워싱턴에서 개최될 다음 GA에서는 이번의 총회를 교훈 삼아 준비를 더 철저히 하여 한국의 목소리와 위상을 다른 전세계 의대생들에게 알리도록 노력해야겠다.

-강유선(이화의대 본2),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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