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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발병원인, 국내의료진 첫 규명

알츠하이머 발병원인, 국내의료진 첫 규명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2.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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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이 우리나라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고재영 교수팀은 최근 뇌 속에 존재하는 시냅스 아연(Zine)이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유전자 조작 쥐를 이용, 밝혀냈다고 학계에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아연의 20∼30%를 차지하는 시냅스 아연의 경우 느슨한 형태로 결합돼 있어 베타아밀로이드 형성에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시냅스 아연을 유전적으로 제거한 쥐와 노인성 치매 쥐를 교배해 검증한 결과, 시냅스 아연이 제거된 쥐의 경우 아밀로이드반의 침착이 현저히 감소했고 그 크기도 줄어든 것을 확인됐다.

지금까지 인체 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아연·철 등 금속 이온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의 응집을 촉진시킨다는 막연한 연구결과만이 제시된 가운데, 이번 고 교수의 연구를 통해 신경조직인 시냅스에서 분비되는 아연이 노인성 치매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미치는 것으로 규명된 것이다.

이와함께 실험용 쥐에서도 수컷에 비해 암컷의 아밀로이드반의 침착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 노인성치매 발병률이 더 높은 이유가 설명이 가능하게 됐다.

고 교수는 이에 대해 "시냅스 아연이 성차별적으로 나타나는 베타 아밀로이드반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아연과 베타 아밀로이드간 작용방해 물질 등 향후 노인성 치매의 예방 및 치료제 개발에 전기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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