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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10명 중 7.5명 "인체조직기증 의향 있다"
의대생 10명 중 7.5명 "인체조직기증 의향 있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08.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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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설문 "의사로서 좋은 일 적극 알리고 싶다"
실제 기증자 수 100만명당 3명…가족 동의 필수

국민들의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의향은 높은 반면, 실제 기증까지는 참여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조직기증이란 사후 피부·뼈·심장판막·혈관·연골·인대 등 장기에 속하지 않는 조직을 고통 받는 환자에게 기증하는 것으로,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는 지난 7월 23일부터 28일까지 5박6일 동안 진행된 전국 의대생 여름캠프 '스마일로드' 참가자 90여명에게 인체조직기증 의향을 물어본 결과, 75% 이상이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기증 의향의 이유는 '인체조직기증에 대해 알고 나니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아서'가 54%로 가장 높았고, '장기기증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24%, '사후 기증이라 육체적인 고통이 없을 것 같아서' 12%, '기타' 7%, '종교적 이유' 3% 순으로 응답했다.

긍정적으로 답한 참가자 중에는 전문의로서는 처음으로 인체조직을 기증해 화제를 모았던 고(故) 박준철 의사처럼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숭고한 정신을 본받고 싶었다는 사연, 의사로서 직접 기증 서약을 통해 좋은 일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의견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의대생 보다는 다소 낮지만 일반인들의 인체조직기증 의향도 높은 편이다.

(사)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가 지난해 11월 온라인 패널 조사를 통해 25세~44세 남녀 총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6.5%가 인체조직기증 의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증 의향의 이유에 대해서는 '장기기증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76.1%, '인체조직기증에 대해 알고 나니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아서' 65.5%, '사후 기증이라 육체적인 고통이 없을 것 같아서' 45.1%, '내 가족이나 지인 중에 인체조직 이식을 받아야 할 사람이 있어서' 6.2% 순으로 나왔다.

그러나 국내 인체조직 기증자 수는 2009년 기준 인구 100만 명당 3명에 그치고 있다. 인체조직기증이 가장 활발한 미국의 경우 2009년 기준 인구 100만 명당 133명, 이밖에 스페인 58.5명, 호주 19.5명, 영국 6.6명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출처* 미국 : FDA, 스페인 : ONT, 호주 : donatelife, 영국 : NHSBT, 대한민국 : KONOS)

기증이 낮은 여러 가지 이유 중 가족들의 동의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의대생 설문조사에서는 43%가 '사후 고인의 시신을 훼손하고 싶지 않아서'를 이유로 가족의 기증 의향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가족들이 반대할 것 같다'는 이유로 인체조직기증을 하지 않겠다는 답변도 11%를 차지했다.

박창일 본부 이사장은 "인체조직기증 서약을 통해 기증 의향을 밝혔다 하더라도 사후 실질적인 기증을 위해서는 반드시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기증희망자는 가족뿐만 아니라 가까운 지인들에게 기증의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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