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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KOREN' 초고속 네트워크 실시간 중계 '전율'
[참관기] 'KOREN' 초고속 네트워크 실시간 중계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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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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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용(경기 평택·굿모닝병원 소화기내과장)

건국대병원 글로칼소화기병센터는 7월 14일 국제워크숍과 15일 개원의 연수강좌를, 이틀간 모두 700여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룬 가운데 개최했다.

특히 국제워크숍은 해외 전문가를 국내로 초청해 진행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일본·미국·스페인·타이완·인도·태국·중국·말레이시아·프랑스 등 9개국의 의료현장 및 건국대병원에서 진행되는 강의와 시연 및 토론 등 모든 과정을 '광대역통합 연구개발망(KOREN)' 기반의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고화질의 영상과 생생한 음성으로 현장에 실시간으로 중계해 주목받았다.

심찬섭 글로칼소화기병센터 소장은 "올해 개소 2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번 학술행사를 통해 세계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맞춤 제공하는, 국제적인 최첨단 소화기질환 전문치료기관으로 거듭 평가받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워크숍과 연수강좌에 대한 참관기를 중소병원 봉직의와 개원의가 각각 보내왔다. <편집자 주>

▲ 14일 건국대병원에서 'Bringing the Best in the World to You'를 주제로 열린 국제워크숍
▲ 배준용(경기 평택·굿모닝병원 소화기내과장)
7월 14일 건국대병원에서 '2012 International Hub In Advanced Endoscopy' 국제 학술대회가 열렸다.

현재 내시경은 소화기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내시경치료 방법들이 세계적인 대가들에 의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저 책과 저널들로만 접하게 되는 새로운 치료내시경 방법과 시술들은 사실 읽고 접하는 것만으로는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이러한 때에 세계적인 대가들의 강의와 시연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학회가 국내에서 열린다는 사실이 매우 반가웠다.

'Bringing the Best in the World to You'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첨단 인터내셔널 허브 시스템을 이용해 미국의 케네스 J. 창의 엔도사이토스코프(내시경을 이용해 세포수준까지의 확대를 관찰해 진단과 치료에 접목시키는 새로운 방법)의 시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엔도스코픽 서브뮤코잘 디섹션'의 치료방법과 기준을 전 세계적으로 제시한 타쿠지 고토다와 확대 내시경과 협대역 내시경의 세계적인 대가인 노리아 우에도가 국내로 초청돼 강의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의 시연이 있었다.

10여년 전 일본에서 개발돼 국내에서도 널리 시행되고 있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조기위암의 표준치료로 자리를 잡은 시술이지만 아직도 고난이도 시술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세계적인 수준의 내시경 대가들이 병변과 변연부를 관찰하고 표시하는 방법과, 어려운 부위의 점막과 점막하층을 출혈없이 절개하는 방법을 아낌없이 설명해 주어 대학병원보다 어려운 여건인 2차병원에서 일하는 필자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산지식이 됐다.

또 심찬섭 교수도 간단한 조영증강제를 이용해 췌장종양의 특성을 내시경 초음파 영상으로 구분해 환자 치료방침 설정에 도움을 주는 첨단 진단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이종균 교수의 '췌장종양의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세침 생검', 박도현 교수의 '초음파 유도하 췌관 배액술'에 대한 강연과 시연이 이어 졌으며, 인터내셔널 허브 시스템을 이용해 세계적인 대가들과의 토론도 진행됐다.

오후에는 전 세계적으로 내시경의 새로운 치료의 시도와 질환의 접근방법이 인도의 나게스와 레디, 중국의 핑홍, 일본의 교히토 타나카 박사의 시연으로 중계됐다.

필자가 강의 및 시연 내용은 물론 참석전 가장 궁금해 눈 여겨 보았던 점이 미국·일본·중국·인도·말레이시아·태국·스페인을 연결하는 텔레컨퍼런스였다. 나라마다 시차가 있고 방송 시스템과 언어가 다른데 우리나라가 IT 강국이기는 하지만 설마 가능할까? 그러나 이 의구심이 풀어지는 데에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처럼 훌륭한 시스템을 의학발전에 접목시켜 연자·시술자가 비용을 들여 한곳에 다 모이지 않고도 한국에 모인 우리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의사들에게 보여주고 토론까지 할 수 있었던 모습을 직접 보면서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도 과거 대학병원에서 워크숍이나 학회를 준비해 보았지만 10여분의 시술이나 강의를 위해 많은 사람이 많은 시간 땀 흘려야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처럼 훌륭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것은 앞으로 의학 뿐만 아니라 각 학계의 나아가야 할 방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생각됐다.

특히 어려운 여건에서 지방에서 의료발전을 위해 매진하는 의사들에게도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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