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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10:04 (금)
충분한 부모

충분한 부모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2.07.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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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은 지음/문지현 그림/리젬 펴냄/1만 5000원

 
"부모가 스스로를 충분하다고 느낄 때 아이들을 더욱 넉넉하게 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부모가 충분치 않았다고, 그러한 부모에게 제대로 받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아이에게만큼은 그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자신이 비난하던 부모와 똑같이 혹은 더욱 심하게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우울해집니다. 우리의 부모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폭력적이고 감정적이며, 이기적이고 도덕적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고 이중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부모에게, 그러하신 대로 감사하고 '네' 할 수 있는 태도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상처를 안 받으려 안 주려 노력하는 삶이 아닌, 상처를 극복하는 삶으로 옮겨가게 합니다. 부모가 된 우리 또한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대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아이들을 더욱 넉넉하고 안정되게 품어 안습니다.-<프롤로그> 중에서

손성은 원장(서울 강남·생각과느낌몸마음클리닉)이 쓴 '부모에게 힘을 주는 부모 마음 치유서' <충분한 부모>가 출간됐다.

이해할 수 없는 아이의 행동과 아이와의 문제로 부모들은 오늘도 고민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런 건지, 부모 자신이 잘못해서 그런 건지…. 불안해하며 자책하지만 다시 아이를 심하게 대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다양한 육아서에서 해답을 찾아보지만 대부분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것과 꼭 해야 것'을 가지런히 정리해 놓은 매뉴얼에 그치거나, 모든 게 부모 잘못이거나 책임이라고 아이의 인생이 부모에게 달린 것처럼 강조해 읽는 부모님들이 도리어 불안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부모에게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좋은 부모와 나쁜 부모를 가르지도 않는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마음이 오히려 부모를 힘들게 하고 지금 그대로를 감사하며 누리지 못하게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부모마음 치유서'라는 부제처럼 삶과 육아에 지친 부모에게 따뜻한 위로와 굳센 힘을 불어 넣어 준다.

저자는 책 속에서 몸의 중요성(감각통합)을 강조하며 마음이 아픈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어린아이의 문제에 대해 단순히 애착이나 심리적인 측면이 아닌 감각통합과 기질적인 측면에서 설명해 부모의 부담을 덜어준다. 말더듬·틱·강박증·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각종 문제에 대해서도 몸에 대한 해석과 함께 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 이혼과 재혼, 죽음과 성적인 문제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 풍부한 이혼상담과 부부치료, 가족치료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가정의 아이들과 가족 전체를 위로하며 치유를 찾아나간다.

아픈 아이나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바로 가족 안에서 가장 사랑이 많아서 희생하고 있는 구성원은 아이라는 관점은 새롭다.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고 가족의 에너지 흐름에서 아이의 아픔을 사랑의 관점에서 보게 한다. 아이의 아픔과 고통을 병리로 보는 게 아니라 사랑으로 해석하는 점은 깊은 깨달음을 준다. 부모가 온전함을 깨닫게 되는 것도 자신에게 부모를 통해 흐르는 생명의 힘에 대한 감사에서 비롯된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성격·습관 ▲성장·외모·성 ▲가정 ▲학교·사회생활로 나누어 아이나 부모의 한 입장만이 아니라 가족 전구성원의 에너지 회복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어린이 잡지 <고래가그랬어>에 '고민많은부모'를 연재했고,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BS <부모>, KBS 라디오 <교육을 말합시다> 등에 출연하면서 자녀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지현 작가는 2005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히틀러에 반대한 아이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 총성을 몰고 온 문명의 모자이크> <서울올레길 600년도성길> <103센티미터 희아의 기적> 등에 그림을 그렸다(☎02-719-6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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