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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의전원생 수필공모전을 개최하며
의대생·의전원생 수필공모전을 개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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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3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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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찬(한국의사수필가협회 홍보기획이사 서울 도봉구·신동아의원)
▲ 신종찬(한국의사수필가협회 홍보기획이사 서울 도봉구·신동아의원)

제 2회 '한국의학도 수필 공모전 및 심포지엄'이 2012년 9월 15일(토) 대한의사협회 동아홀에서 열린다.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의사수필가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작년에 처음 열렸다. 제 1회 대회 때는 채 한 달도 못되는 짧은 공모기간이었지만, 전국의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150여 편의 수필작품을 응모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다수의 작품들은 상당한 수준이서 이 공모전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었다.

문학은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을 잘 이해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일까"를 가르쳐준다. 또한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연습장이 되어준다. 문학과 철학의 튀기라고도 하는 수필은, 가치 있는 경험을 정제된 언어로 형상화해 독자에게 고백하는 문학 장르이다.

수필은 여유 있을 때 쓰는 것이 아니고 작가 그 작품을 쓸 수밖에 없는 치열함이 있어야 한다.

의사가 될 의학도들에게 미래의 문학이라고도 수필이 꼭 필요한 이유를 살펴보자.

환자를 치료하는 데는 과학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인간에 대한 사랑이 동반되어야 한다. 의사는 다른 전문 직종보다 문학 등 예술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예술이나 의학이나 그 바탕이 인간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일 것이다.

의학이 인간의 아픈 육체를 치료해주는 것이라면, 인간의 아픈 마음을 치료해주는 것이 예술일 성 싶다. 의학도들에게 이러한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서 창작 예술인 문학이 꼭 필요하다.

의사는 어느 직역보다 가치 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 다른 문학 장르보다 수필과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 의료의 현장은 일렁이는 바다처럼 역동적이며 이야기 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그 이야기 속에는 인간의 진실이 있다. 인간은 건강을 잃게 되거나 삶과 죽음을 넘나들 때 그 어느 때보다 진실하다고 한다. 인간의 진실한 목소리보다 더 좋은 문학의 제재는 없을 성싶다.

의사는 인생의 전 과정인 생로병사와 같이한다. 환자의 고귀한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힘든 일을 하다보면 의사 자신도 정신적으로 괴로울 때가 많다. 문학은 치료의 효과가 있다. 남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 자신을 치료하고 위로해준다.

인간을 공부한 의사들이 문학과 같은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성공한 예가 많다. 안톤 체호프이나 노신(魯迅) 같은 이는 훌륭한 작가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인 의사가 세계보건기구의 수장이었다. IMF총재도 곧 한국계의사가 맡을 예정이다. 국내외 유력한 정치지도자를 비롯해 베스트셀러 작가들까지 의사출신이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문학적 소양이 깊을 뿐만 아니라 관련 저서까지 냈다는 점이다.

수필문학을 공부하면 의학논문을 쓸 때도 아주 유용할 것이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과학논문은 하나의 좋은 에세이라 했다. 아주 훌륭한 내용의 의학논문이 글쓰기가 서툴러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의료계는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 어려움은 학생 여러분들의 미래일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연유는 세상이 의료계를, 의료계가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난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단기적으로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있을 것 같다.

그 중의 하나는 미래의 주인공인 여러분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배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의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갖춘 의사는 사회와 보다 원만히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 중에서 문학은 내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남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주변에 개원의나 종합병원에서 성공한 의사선생님들을 보면 남과 소통을 잘하는 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 2회 공모전이 열리게 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어려운 가운데 예산 등 지원을 해주신 노환규 대한의사협회회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이 뜻 깊은 행사가 지속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일이 성사될 수 있게 조언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이제 '한국의학도 수필문학공모전'은 제 2회 행사를 앞두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기말시험을 앞둔 전국의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 여러분들은 공부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러나 여름 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올여름에는 수필쓰기에 흠뻑 빠져 뜻 깊은 이 행사에 응모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한 편의 수필쓰기가 일생을 바꾸어 놓을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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