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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복스, MRSA 감염 폐렴 치료 대안으로 조명
자이복스, MRSA 감염 폐렴 치료 대안으로 조명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06.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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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서 중환자실 포함 원내감염 폐렴 치료지견 발표
국내 중환자 폐렴 전문가, 항생제 효과 비교한 다국가 임상 ZEPHyR 연구결과 재조명

최근 열린 대한중환자의학회 제32차 정기학술대회에서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으로 인한 원내감염 폐렴 치료에 있어 자이복스(성분명:리네졸리드)가 치료대안으로 재조명됐다.

'MRSA에 의한 원내감염 폐렴 치료에 있어 리네졸리드의 역할'을 의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김재열 중앙의대 교수(호흡기내과) "다양한 항생제의 노출로 인해 내성 발생 가능성이 비교적 큰 중환자실에서는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해, 적합한 항생제 선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MRSA에 의한 원내감염 폐렴에 리네졸리드가 반코마이신(Vancomycin) 대비 임상적 성공률이 높다"는 최신 글로벌 임상연구를 소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한 환자 가운데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하거나 면역체계가 손상된 중환자의 경우 폐렴 감염 위험이 매우 높다. 기관에 삽입되는 튜브가 인공호흡기에 연결돼 있는 상태에서 세균과 같은 미생물이 폐로 더 쉽게 침입할 수 있게 되고, 그 결과 환자가 감염에 대해 더욱 민감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이러한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VAP) 등 국내 중환자실에서의 폐렴 감염의 주원인이 황색포도상구균이라고 강조했다.

2006년 7월∼2009년 3월까지 조사된 '전국병원 감염감시체계(KONIS)' 자료를 보면 국내 중환자실에서 감염된 폐렴의 원인균으로 황색포도상구균이 40.2%를 차지했으며, 아시네토박터균이 19.2%, 장내세균이 17.9%, 녹농균이 12.2%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자료에서 중환자실에서 발견된 황색포도상구균을 분석한 결과, 88.9%가 메티실린에 내성을 보이는 황색포도상구균인 MRSA로 나타나 국내 중환자실에서의 MRSA 감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중환자실 환자는 면역력이 약할 뿐 아니라 항생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내성 획득이 쉬우며, 다양한 종류의 카테터를 주입하고 있어 황색포도상구균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항생제의 내성문제로 MRSA와 같은 다제내성균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감염은 환자의 사망률과 직결될 수 있어 치료성공률이 높은 항생제 사용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2005년 미국감염학회와 미국흉부학회의 가이드라인에서는 MRSA에 의한 원내감염 폐렴의 치료에서 리네졸리드 혹은 반코마이신을 추천하고 있다"며 <임상감염질환지> 3월호에 공식 발표된 대규모 글로벌 임상연구 ZEPHyR 연구를 함께 소개했다.

김 교수가 소개한 ZEPHyR 연구는 2006년∼2010년까지 MRSA에 의한 원내감염 폐렴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이복스와 반코마이신을 비교 대조한 연구로, 전세계 154개 센터에서 총 1225명 환자들 중 MRSA가 확인된 원내 감염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4상,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다기관 국제 연구로 진행됐다.

1차 결과변수로 연구 종료 시점 주요 프로토콜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PP군) 348명에서 리네졸리드와 반코마이신의 임상적 성공률을 비교한 결과, 리네졸리드의 임상적 성공률은 57.6%(165명 중 95명)로 반코마이신의 46.6%(174명 중 81명)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2차 결과변수인 연구 종료 시점 및 치료 종료시점에서 PP군과 MRSA가 확인된 환자군(mITT 군) 의 임상적 성공률, 미생물학적 성공률이 리네졸리드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김 교수는 "그동안 리네졸리드와 반코마이신의 비교 연구는 대부분 소규모로 진행돼 왔으나 ZEPHyR 연구는 관련 모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대 최대 규모의 글로벌 4상 임상 연구"라며 "실제 임상환경을 반영해 체중과 신기능을 고려해 반코마이신 용량을 조절했으며, 전향적으로 진행돼 결과의 편견이 반영될 확률이 낮고 신뢰도가 높은데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환자에게서 항생제로 인한 신독성은 주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인"이라며 "리네졸리드와 반코마이신 두 약물은 전체적인 내약성에서 큰 차이는 없었으나, 반코마이신에서 신독성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기존 연구에서 리네졸리드에서 더 높다고 나타났던 혈소판 감소증도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좌장을 맡은 고윤석 울산의대 교수는 "실제 중환자실에서 여러 변수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MRSA로 인한 원내감염 폐렴에 리네졸리드가 더 합리적인 치료 옵션으로 고려될 수 있다"며 최신 지견에 대한 의견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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