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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드라마 MBC 독주 누가 막을까?

메디컬 드라마 MBC 독주 누가 막을까?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2.05.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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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닥터진·골든타임·마의 3종 세트 아성 구축
SBS-송지나 작가·김종학PD 합작 '신의' 8월 방영

▲ 이선균·황정음·이성민 등 KBS 메디컬 드라마 '골든타임' 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이 자문을 맡은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공중파 방송사들의 자존심을 건 메디컬 드라마가 안방 극장을 찾는다.

MBC는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 후속으로 '닥터진'을 선보인다. 7월에는 월·화 드라마 '골든타임'을, 9월에는 '마의(馬醫)'를 잇따라 내놓으며 메디컬 드라마 왕국의 아성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26일부터 첫 전파를 타는 '닥터진'은 2012년의 천재 외과의사가 1860년대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가 사람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 일본 만화가 원작인 '닥터 진'은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송승헌·이범수·김재중의 연기 대결이 관심을 끈다.

MBC 월·화 드라마 '빛과 그림자' 후속으로 7월부터 방영될 예정인 '골든 타임'(극본 최희라)은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지방 종합병원 의사들이 주인공. '파스타'의 권석장 PD가 연출을 맡았다. '하얀거탑'에서 내과의사를 연기한 이선균과 여자 4인조 그룹 슈가의 메인보컬로 출발해 '자이언트'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황정음이 호흡을 맞춘다. '브레인'에서 유쾌·엉뚱·발랄한 신경외과장 역을 맡아 열연한 이성민이 가세, 흥미를 더한다.

'골든타임' 주연배우들은 사실적인 묘사와 연기를 위해 지난 5월 1일부터 2주간 일산백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김경환·신희준 교수를 비롯한 응급의학과 의료진으로부터 응급환자 처지와 장비·도구 사용법을 지도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배우들은 의료진이 사용하는 말 한마디, 모션 하나 하나를 녹화하고, 되물어가며 적극적인 모습으로 트레이닝에 임했다"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배우들의 열성에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5월 20일 해운대백병원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골든타임'은 해운대백병원을 중심으로 기장군에 셋트장을 마련, 약 4개월간 부산 올로케이션에 들어갔다.

해운대백병원은 촬영장소 뿐 아니라 박성진(외상외과)·조준호(응급의학과) 교수를 비롯한 전문의료진이 의학자문을 통해 보다 사실적인 장면 연출에 협조하고 있다.

▲ 메디컬 드라마 골든타임은 주 무대인 해운대백병원을 중심으로 부산에서 대부분의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의료진들이 의학 자문과 시연에 참여,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골든 타임'의 후속으로는 '대장금' '이산' '동이'를 연출, 한류 사극의 새로운 장을 연 이병훈 PD의 '마의'가 대기하고 있다. 연극배우 조승우가 TV로 들어와 말을 고치는 수의사에서 임금을 치료하는 어의까지 오른 실존인물 백광현을 연기한다.

'외과의사 봉달희'로 20%대 가까운 시청률을 올린 SBS는 8월 '신의'로 안방극장을 노크한다. 현대 여의사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역사 속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장르인 '신의'는 '모래시계'의 송지나 작가와 김종학 PD가 다시 뭉쳤다. 주인공 역에는 김희선과 이민호가 캐스팅, 시청자들과 만날 날을 준비하고 있다.

메디컬 드라마 효시 KBS '소망'
메디컬 드라마의 효시는 1980년 9월 21일 KBS를 통해 방영된 '소망'(이은교 극본·최상현 연출)이라는 일요 아침 드라마다. 1983년 11월 16일까지 3년 2개월 동안 156회 방영된 '소망'은 서울 근교의 한 내과 개원의사의 병상일지를 중심으로 의사세계의 고뇌와 희비를 중심으로 의사와 환자 간의 갈등, 생활인으로서 의사의 고충, 바람직한 의사상 등을 그려 인기를 끌었다. 의협 집행부와 의료계의 기술 자문을 받아 현실성을 높인 '소망'은 신구(닥터리)를 비롯해 노주현·최선자·연규진·송석호 등의 열연으로 메디컬 드라마의 원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메디컬 드라마의 효시인 KBS '소망'(이은교 극본·최상현 연출)의 연기 장면. 1980년 9월 21일 첫 방영된 소망은 의협의 자문을 거쳐 만든 일요 아침 드라마로 신구를 비롯해 노주현·최선자·연규진·송석호 등 연기파 배우들의 등용문이기도 했다.
KBS는 제7병동(1988년 1월 7일∼1989년 3월 3일)을 선보였으나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MBC는 종합병원1(1994년 4월 17일∼1995년 3월 3일)로 메디컬 드라마의 흥행 가능성을 연 데 이어 의가형제(1997년 1월 13일∼1997년 3월 4일)와 해바라기(1998년 11월 25일∼1999년 1월 21일)를 잇따라 선보이며 KBS 종합병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SBS도 첫 메디컬 드라마 메디컬센터(2000년 10월 22일∼2001년 8월 12일)를 내놓았으나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한 동안 주춤하던 메디컬 드라마는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하얀거탑(2007년 1월 6일∼2007년 3월 11일)과 SBS의 수·목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2007년 1월 17일∼2007년 3월 15일)가 맞대결을 펼치며 시청률 경쟁을 벌였다.

MBC는 곧바로 뉴하트(2007년 12월 12일∼2008년 2월 28일)와 종합병원2(2008년 11월 19일∼2009년 1월 15일)를 내놓으며 한층 완성도 높은 제작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SBS는 산부인과(2010년 2월 3일∼2010년 3월 25일)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의사들의 세계를 재조명한 범죄 스릴러물 싸인(2011년 1월 5일∼2011년 3월 10일)을 방영하며 참신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MBC는 심아병원(2011년 10월 15일∼2011년 12월 17일)을, KBS는 브레인(2011년 11월 14일∼2012년 1월 17일)을 내놓으며 메디컬 드라마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MBC 뉴하트의 평균 시청률은 24.6%로 최고점을 찍었다. SBS 외과의사 봉달희는 19.5%, MBC 종합병원2는 15.6%, KBS 브레인은 16.1%로 평균 15% 이상 시청률을 기록, 메디컬 드라마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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