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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4개월 뇌사자 신장…56세 성인에게 이식

생후 4개월 뇌사자 신장…56세 성인에게 이식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2.05.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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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종·김영훈 울산의대 교수팀, 장기이식 범위 확대 마련

생후 4개월 된 신생아의 신장을 56세의 성인에게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이 국내에서 성공해, 이식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한덕종 교수
서울아산병원은 한덕종·김영훈 울산의대 교수팀(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이 뇌사상태에 빠진 생후 4개월 된 남자아이의 양쪽 신장을 56세의 만성신부전 환자 김모씨(여)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18일 밝혔다.

환자는 지난 4월 13일 수술 후 한 달이 지난 현재 거부반응 없이 건강하게 보내고 있으며, 이식한 신장도 정상적인 기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수술은 미세하고 가는 혈관으로 둘러싸인 소아의 신장을 정교한 수술기법을 통해 56세의 성인의 몸에 정상적으로 이식하는 것은 물론, 이식한 신장이 거부반응 없이 환자에게 잘 적응해 완전한 역할을 하도록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환자관리가 필수적인 수술이다.

지금까지 신장은 기증자의 나이가 최소 1~2년이 지나야 원활한 이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간이 넘어야 신장에서 오줌을 만들고 불순물을 거르는 여과기 역할을 하는 '네프론'이라는 조직이 원활하게 형성되며, 거부반응 없이 수혜자를 관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수술이 성인 신장의 5분의 1 크기에 불과한 소아 기증자의 신장이식이 성인에게서 성공함으로써, 국내 장기이식의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만성 신부전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술에 성공한 한덕종 교수는 "다양한 고난도 수술을 시행하며 얻게 된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후 4개월 된 기증자의 신장을 성인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할 수 있었다"며 "이번 수술 성공이 국내 장기기증이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고 장기이식 범위가 더욱 활성화 되는 토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2011년 202건의 세계 최다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달성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4년 연속 연 200례 이상의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하는 등 세계 신장이식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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