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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광우병, 의사가 제대로 알아야 국민도 알 수 있다
시론 광우병, 의사가 제대로 알아야 국민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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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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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원장(노은삼성신경과의원)

▲ 김형진(노은삼성신경과의원)
최근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소가 발견돼 또다시 전국이 시끄러워질 기세다. 이런 혼란들은 광우병에 대한 정확힌 지식에 근거했다기 보다 막연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더욱이 의사도 특별히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기 전에는 광우병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신경과 전문의로서 의사들이 알아야할 광우병에 대한 정보를 간략히 정리해 리뷰해 봤다.

TSE(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y)

뇌질환의 병리학적 측면에서 뉴런의 단백질변성으로 뇌세포가 죽는 병 중 하나가 SE(spongiform encepahlopathy 해면상뇌병증)이다. 이 해면상뇌병증은 전염이 될수 있어서 TSE란 말을 쓰는데 대표적인게 KURU다. BSE는 이런한 TSE중 하나로 양에서 소로 전파된 SE다. 종간 전파로 확인된 것은 이것뿐만 아니라 밍크라는 동물에게도 나온다. 즉 양에서 밍크로 간 것이 MSE다.

이렇듯 전파가 가능한 해면상뇌병증의 근원은 어디일까? 바로 'spontaneous  MUTATION(자연발생적 돌연변이)'다. 해면상뇌증이 저절로 생기고(일부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이 뇌병증이 우연히 사람이 사람을 먹는 식인습관인 캐니발리즘이나 경막이식 등에 의해 전파된 것이 밝혀졌다.

뉴기니 일부에서 창궐한 KURU는 지금은 소멸됐다. 전염원을 전파시키는 식인행위가 근절이 됐기 때문이다. BSE가 걸린 소를 섭식한 후 사람에게 SE가 생겼다.

기존에 사람에게 생긴 SE는 가족력이 있거나 자연발생한 SE 또는 인위적 전파(인체장기 이식)에 의해서 생겼으나 다른 종의 육류를 섭취해서 새로운 형태의 SE가 생겼는데 이 질환을 변형성 CJD(variant CJD)즉  vCJD라 부르는 것이다.

PRIONS란?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프리온에 대한 개념이다. 프리온은 엄밀히 말하면 병적인 프리온을 지칭할때는 PRINOS 복수형으로 쓴다. 물론 한국말로는 프리온이다. 이 경우 병원성 (pathogenic) 단백구성성분인 프리온(PRIONS)을 말하고 복수형이 없는 protein prion은 정상 세포에서 발견되는 단백구조물이다.

한국말로 정상 프리온 단백구조물이다. 이게 많이 헷갈린다. 요즘은 proteinX라며 정상 프리온 단백질을 병적인 프리온으로 바꾸는 것이 있다는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

정리하자면 우리 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성분물질인 프리온이 일부가 유전자의 변형이 생기면서 비정상 프리온이 형성되고 이 변형 프리온으로 인하여 뉴런(NEURON)이라는 신경세포에 비정상 물질들이 축적돼 사멸하는 병이 바로 SE다.

즉 이번에 발생한 미국 젖소의 SE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 발생된 변성프리온에 의한 SE로 밝혀졌다. 프리온 단백은 우리 몸에 존재하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러한 정상 구조물의 변이로 생긴 병인데 이러한 정상변이를 일으키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모두다 자연 돌연변이였다. 즉 노화에 의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대두된 것이다.

공포스러워 하는 이유

첫번째로 잠복기를 들수 있다. 1986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대규모 광우병이 발생했다. BSE다. BSE는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다. SE에 걸린 (스크래피) 걸린 양의 뼈와 고기로 만든 골육분 사료를 먹여서 발생했다.

그런데 여기서도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분분하다. 양의 스크래피 프리온이 BSE를 일으킨 거냐, 아님 자연발생적으로 소 자체에서 SE가 생긴 것인지.

아직도 답은 없다. BSE가 저절로 생겼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나이가 먹으면 치매가 걸리 듯이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단지 해면상 뇌병증이 생긴 것 뿐이다. 치매는 아밀로이드가 침착한 것이고 이것도 단백질 변성의 결과다. 결론적으로 CJD도 아밀로이드 침착인데 그 과정이 다를 뿐이다.

단지 프리온 단백보다 크기 때문에 아밀로이 변성과 SE를 다르게 생각하지만 신경병리 입장에선 치매와 CJD는 비슷한 병이다 .

문제가 된 것은 BSE 창궐 후 10년간의 잠복기 후 1996년도에 인간에서 그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SE가 생기고 원인이 BSE가 걸린 소를 먹어서 생긴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그것도 다 30개월 이상의 소만 먹은 경우다. 잠복기가 길고 어떻게 전파되는지 모르니 이때부터 엄청난 공포에 휩싸인다.

두번째로 전염력이다. 기존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와 다른 복제능력과 생존능력에 대한 두려움이다. 유전물질을 포함한 핵산없이 단백질 성분으로만 복제 및 전파가 가능한 것이 미지의 전염병성 물질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예전 페스트가 창궐한 중세시대에는 페스트균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척 두려웠고 실제로 대량의 전염병 사망자가 발생했다. 즉 지금의 프리온 질병이 중세의 페스트를 바라보는 시각과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일반적인 소독방법에서 사멸되지 않는다는 것이 두려움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페스트 자체가 창궐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전염원 격리가 가능하고 치료제인 항생제가 있다. 광우병도 이러한 페스트와 별반 다르지 않는 전염성 질환으로 봐야한다.

이제는 냉정을 찾아야 할 때

현재 VCJD는 거의 소멸됐다. 즉 감염원의 격리가 된다면 VCJD는 그리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게 밝혀진 것이다. 지금 모든 BSE소가 도축·도살됐고 그에 따라 환자 수도 줄었고 지금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변종 CJD는 SPORADIC SE보다 더 발생률이 낮은 상태다.

전염원을 제거하고 격리하는 것 만으로도 VCJD가 조절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직 잠복기가 20년이 안됐다. 더 후에 나올 수도 있다. 항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무성의한 추측일 뿐이다.

만약 그렇다면 1996년 이후 환자의 발생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과학적 근거다. 이미 VCJD는 평균 잠복기가 수년내지 10년이라는 것이 증명됐는데 일말의 가능성을 가지고 또한 질병의 전염성에 대한 기본지식없이 추측에 근거한 공포는 막연한 공포와 뭐가 다를까?

제안

의학적 지식이 없는 국민에게 광우병이라는 용어 자체가 크게 다가온다. 의학적인 변형성 해면상 뇌병증이라는 질병명을 두고 자극적인 광우병이라는 단어를 남발하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

정식 질병명이 아닌 광우병이라는 단어부터 언론사에서 시정해야 한다. 이러한 잘못된 지식과 관념에서 탈피하도록 의사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국민은 전문가가 아니다. 전문가인 의사가 과장된 공포를 해소해 줄 수 있고 사회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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