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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15:21 (금)
제 19회 '의당학술상' 수상
제 19회 '의당학술상' 수상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2.04.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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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훈 연세의대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학문의 세계로 인도해 주신 이경원 연세의대 교수님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영광도 없었을 것입니다. 좀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연구에 매진하겠습니다."

임상병리학의 선각자인 고 의당 김기홍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의당학술상 제 19회 수상자인 정석훈 연세의대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연구자문을 아끼지 않은 대한임상미생물학회 회원과 열악한 환경에도 불평없이 최선을 다해 실험을 수행한 연세의대 세균내성연구소 연구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세상에 존재할 이유가 되어 준 가족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서보름 미즈메디병원 진단검사의학과장·배일권 박사(연세의대 세균내성연구소)·김주원 원주의대 교수(진단검사의학과)·용동은 연세의대 교수(진단검사의학과)·이경원 연세의대 교수와 함께 '염색체성 AmpC β-lactamase 과량생성과 세포외막단백의 결핍으로 meropenem 내성을 획득한 Serratia marcescens에 의한 집단감염' 연구를 통해 기존의 기전과 달리 염색체성 AmpC b-lactamase를 과량생성하는 장내세균이 세포외막 porin 단백을 소실하는 경우에도 카바페넴 내성을 획득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정 교수는 "염색체성 AmpC b-lactamase를 과량생성하는 세균은 임상에서 흔하기 때문에 카바페넴 내성 세균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인도에서 문제가 된 NDM-1 생성 폐렴간균이 보고된지 3달이 지나지 않아 국내에서도 감염을 일으킨 사례에서 보듯 내성 세균이 빠른 시일 내에 유입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linezolid 등 새로운 항-그람양성세균 항생제가 최근 개발돼 황색포도알균·장구균 등의 감염증에 치료 수단을 갖게 됐으나 그람음성 막대균의 경우는 다릅니다. 1980년대 카바페넴이 개발된 이후 아직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약제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29일 제 64차 대한의사협회정기총회에서 정석훈 연세의대 교수(가운데)에게 제 19회 의당학술상이 수여됐다. 왼쪽은 김동국 한양의대 교수(의당학술재단). ⓒ의협신문 김선경
정 교수는 "카바페넴 내성 세균이 확산되면 이를 치료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항생제가 없던 시대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 된다"며 "중환자실에 확산되고 있는 카바페넴 내성 Acinetobacter baumannii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이미 확산된 내성세균이 줄어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약회사의 입장에서 항생제의 개발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지만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정부도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요."

"2010년 말 수퍼박테리아의 위험에 관한 내용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도된 이후 정부도 내성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실태조사를 강화하고 있고, 병원들도 감염관리 강화와 함께 예방목적 항생제 투여 혹은 경험적 항생제 투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정 교수는 "축산·수산 분야에서도 치료목적 이외에 성장촉진 목적의 항생제 투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항생제의 유용성이 단 1년이라도 연장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확산 일로에 있는 카바페넴 내성 세균 감염증에 치료약제로 사용하고 있는 colistin에 내성을 갖고 있는 세균이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밝힌 정 교수는 "전국 주요 병원에서 임상검체분리 세균을 수집해 내성현황을 조사하고, 내성기전 규명과 역학적 특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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