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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4 19:44 (수)
"'지역병원' 이라는 이름보다 자랑스러운게 있나요"

"'지역병원' 이라는 이름보다 자랑스러운게 있나요"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2.04.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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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도약 준비하는 조홍래 울산대병원장

소탈하고 웃음이 많았다.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진정한 '지역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느껴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30일 울산대병원에서 조홍래 병원장을 만났다.
울산대병원은 지방병원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수술법의 개발 등 적지 않은 연구성과를 내고 있고 지난 전공의 모집에서도 지역병원으로는 드물게 1.6:1이라는 높은 경쟁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사립대병원 최초로 지역 암센터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조 병원장은 이 모든 일을 설명하는데 '지역병원인데도...' 보다는 '지역병원이기에...'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모든 것이 지역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준비한 결과라는 얘기였다.

조홍래 울산대병원장.
Q.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지역 암센터로 선정됐는데.

- 신축 암 센터는 올 연말 완공예정으로 현재 전체 공정의 50% 정도가 진행된 상황이다. 암센터에는 방사선치료기 2호기 도입을 비롯해 요오드치료실·무균병동·BMT 병동 등 암 치료에 필요한 최첨단 시설과 장비 그리고 우수한 의료인력이 들어서 영남권을 대표하는 최고의 암센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1975년 의료의 불모지라 불리던 울산지역 최초의 종합병원으로 문을 연 이후 1997년 대학병원으로 전환되 지금까지 긴 역사는 아니지만 뛰어난 시설과 장비를 확충하고 뛰어난 의료진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런 노력을 알아주신 것인지 이번 암 센터 선정에서도 지역민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되었다.

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춘 암 센터가 문을 열면 그동안 치료장비와 시설이 없어 부득이 서울 등 수도권 병원으로 이동해야 했던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나아가 복지부와 울산시·국립암센터·구군보건소·지역 병의원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울산지역의 암 발생을 감소시키고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Q. 지방병원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울산대봉합법(UU봉합법) 등 새로운 수술법을 내놓는 등 탁월한 연구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인턴모집에서도 지방에서는 드물게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법이 있다면.

- 매년 7~8명의 교수진에게 장기 해외연수를 보내 선진의료기술을 익히게 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투자한 것이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생의과학연수소를 중심으로 각 임상과 교수진들이 국책연구와 산학협동연구 등 다양한 연구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현재 크고 작은 연구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매년 전공의 모집과정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지방대학병원의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병원의 경쟁률이 높은 것은 합리적이고 자율적인 수련환경·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본다.

전공의 가족까지 무료진료를 지원하고, 숙소를 제공하는 등 복지에 신경 쓴 결과도 있겠다. 요즈음에는 소문이 참 빠르더라(웃음).

Q. 지역과의 연계가 잘 되는 병원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

- 울산지역은 사실 국가경제기여도에 비해 보건의료분야에 정부의 지원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국공립병원이 전무한 울산지역에 울산지역암센터 유치란 국채사업을 따내게 된데는 울산시와 여러 시민단체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또  울산지역은 국가산업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제적인 공업도시로 초일류기업인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SK·KCC 등을 비록한 석유화학공단에 국제적인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때문에 근로자는 물론 외국 바이어나 엔지니어 등 국제적인 수준의 다양한 방문객이 찾고 있다. 이들의 치료를 담당하면서 입소문을 탔고, 지역 중요 기업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온 것이 지역 연대를 강화하는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우리 병원은 설립이념부터가 수익사업이 아닌 지역사회의 복지차원에서 문을 열었다. 앞으로도 공공성에 주안점을 두고 지역사회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그리고, 지역암센터 개소에 따른 시민들의 기대에 부흥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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