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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법 발목 잡힌 네트워크, 대형화로 '승부수'
의료법 발목 잡힌 네트워크, 대형화로 '승부수'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2.04.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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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mc 비만클리닉·리젠메디컬그룹 등 메머드급 시설 확장
의료기관 개설규정 강화에 지점 확장 대신 시설 확장 자구책

네트워크 병의원들이 의료기관 개설 규정 강화 움직임에 '몸집불리기'로 맞서는 분위기다.

1의사 1의료기관 개설을 골자로 하는 의료법의 시행에 대비해 지점을 확장하는 대신, 환자들의 수요가 높은 지역의 시설을 대형화하는 것으로 정면 승부에 나선 것.

2일 개원가에 따르면 365mc 비만클리닉·리젠메디컬그룹 등 주요 네트워크 병의원들이 최근 메머드급 시설 확장에 나섰다.

비만전문 365mc 비만클리닉은 최근 서울 신사역에 위치한 서울비만수술센터를 대규모로 확장했다.

서울비만수술센터는 기존에도 770평에 달하는 대형 비만수술센터였으나, 이번 확장을 통해 총 9개의 비만수술전용 수술실과 16개 회복실을 보유한 365mc 최대규모의 비만수술센터로 거듭났다.

365mc는 나아가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서울 서초동에 비만 검사부터 수술·회복까지 원스톱으로 진료하는 비만전문수술병원을 건립 중인 상태. 새 병원은 지하 2층에 지상 13층, 50병상의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리젠성형외과·피부과·치과(이하 리젠메디컬그룹) 또한 2일 강남역 인근에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의 메디컬리젠타워 강남점을 확장·오픈했다.

초대형 규모인 만큼 인력 규모 최대다. 함께하는 직원이 200여명을 넘고 성형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이비인후과·외과·피부과 등 근무하는 전문의 수도 30명을 넘는다.

리젠타워 내에는 전문치료센터 8개와 진료·입원시설을 비롯해 ▲양악·안면윤곽센터▲ 눈 성형센터 ▲코 성형센터 ▲가슴성형센터 ▲ 안티에이징센터 ▲전담마취센터 ▲ 검진센터 ▲ 자가수혈센터 등 8개의 전문치료센터가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리젠메디컬그룹, 강남점 확장 오픈 홍보물.
네트워크 병의원의 대형화가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최근에는 조금 다른 기류가 읽혀진다.

1의사 1의료기관 개설을 골자로 하는 개정 의료법의 시행을 앞두고 부담을 느낀 네트워크 병의원들이, 지점 확장 대신 주요 지점의 시설을 확장하는 대체 카드를 내놓고 있다는 분석.

앞서 국회는 지난해 유디치과 사태가 이슈로 떠오르자, 의료인은 다른 의료인의 명의로 어떠한 명목으로도 둘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운영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의사 1인이 다수의 의료기관을 경영·운영하면서 편법·부당진료를 부추기는 행태를 방지한다는 취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네트워크 병의원들은 새로운 지점을 여는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

이선호 365mc 서울비만수술센터 대표원장은 센터 확장기념식에서 "날로 수술건수와 고객들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나, 최근 의료법 개정으로 지점수 확장이 어려워져 지점 내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면서 "지점 한 곳 한 곳을 보다 대규모로 확장해 고객들이 번거로움 없이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개원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의료법 개정을 앞두고 네트워크 병의원들이 늘어나는 환자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지점 수를 늘리는 대신, 주요 거점 지점의 규모를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분위기"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직 하위법령이 정비되지 않아 어디까지를 위법의 경계로 볼 것인지는 모호하나, 네트워크 병의원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시설 대형화가 지점 개설을 통한 시장확장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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