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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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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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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락(경북 경주 청하요양병원장)
▲ 이원락(경북 경주 청하요양병원장)

일반적인 용어로 '본다'라는 것은 눈의 작용을 말한다. 눈은 몸을 바로 세우고 보이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내어 느끼게 하는 마음의 등불이다. 태어날 때부터의 맹인은 자기가 맹인인 것을 모른다. 보지 못하고 태어나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는 볼 줄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본다'라는 말은 그 이외에도 여러 단어의 어미에 붙여서 사용할 수 있다. '과거를 뒤돌아본다. 욕본다. 맛을 본다. 장미꽃을 손본다. 냄새를 맡아 본다. 나쁜 놈에게 손맛을 본다.'

등, 직접 보는 것 이외에도 마음으로 느껴 보는 것도 포함된다. 육신의 눈 이외에도 정신적으로도 삶에서 살펴봐야 할 것을 잘 볼 수 있다면, 그는 건강한 마음의 눈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에 대해 바르게 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면서 자기주장만 늘어놓는다면 그는 답답하거나 또는 불쌍한 사람이다.

그는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이다. 부인과 아들, 남들은 아는데 자기 자신만 모르는 경우이겠다. 또 오직 눈에 보이는 것이 돈 밖에 없다면 또는 세상 일 밖에 없다면 그도 정상적이지 않다.

이전에 가졌던 고정 관념(통념)과 같은 틀에 갇혀서는 결코 새로운 세상에 대해 눈을 뜰 수 없다. 자기는 이것을 모른다. TV가 가르쳐 주는 수준의 가치관을 가지고 맹목적으로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자기의 생각이나 사상의 부족한 내면을 볼 수 있다면 그는 생각의 기본을 이루던 과거의 곳에서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생각을 다른 장소로 이동시켜 안착할 수 있다.

직업 생활도 그렇다 오랫동안 한 직장에 근무하면 자기도 모르게 그곳의 독특한 냄새를 보이게 된다. 이것은 오랜 세월동안 형성됐으므로 없애기가 어렵다. 그러나 직장 밖의 사람들은 그곳에 대한 생각과 냄새를 맡아 보고 자기 나름의 보는 눈, 즉 견해를 갖게 된다.

'고은 맥도날드'라는 신학자는 인생에서 눈을 뜨게 하는 방법을 이렇게 말하였다.

첫째는 위에서 말한 대로 고난의 체험을 통해 자신이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둘째는 신비를 체험해 알아내는 것을 말했다. 건강한 사람이 큰 병에 걸리거나 심하게 앓던 병자가 낫는 경우 또는 성공한 자가 망하거나, 부도났던 사람이 대기업을 이루었을 때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했다.

셋째로는 늙어 가는 과정이 인성을 바꿔 준다고 한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인들에서는 생(生)속을 죽임으로써, 보는 시야를 바꿀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름답게 늙을 수 있도록 해 준다고 했다.

이렇게 살아온 사람은 이제, 자기에 대해 눈을 떠서 삶의 목적과 이유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되어 소명에 눈을 뜨게 된다고 했다. 이제까지 보지 못한 자기를 확실하게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자기수련의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긍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는 것에는 수준이 있다. 눈으로 보아도 그 속에 내재된 뜻을 놓쳐 버리는 수가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어떤 사실들을 보고 그 의미를 알아낸 후 생각들을 모아서 하나의 관념(덩이)를 만들어 낸다 그러면 더 넓게 볼 수 있도록 생각의 폭이 더 넓어 질 수 있다.

視(눈으로 본다; see)에서 → 見(자세히 본다; look)을 통해 → 觀(주목하여, 꾀뚫어 본다; idea)이 만들어지면 → 看(看破, 밝히 본다. 모두를 알아낸다; seeing through)을 완성한다. 즉 '본다'는 '안다'를 넘은 후에 '관념'으로 커져 나간다.

세상을 그냥 보지 말고, 보는 눈의 차원을 높이라. 그리고 항상 변화를 받아들이라. 시각은 방향 선택이 중요하다. 잘못 보고 가면 헤매지만 눈이 좋으면 사방을 환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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