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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아랍 환자 살렸다

삼성서울병원, 아랍 환자 살렸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2.03.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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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조재원 교수팀 고난도 간이식 수술 집도
독일·싱가포르 제치고 한국행…"고국에 한국의료 알리겠다"

▲ 조재원 성균관의대 교수(오른쪽)가 간이식 수술을 받은 모하메드 씨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간경변으로 이식수술 외에는 생명을 구할 수 없는 아랍 두바이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고난도 간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 퇴원을 앞두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월 24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보건청으로부터 간이식 수술을 의뢰받은 모하메드 알 마리(남·58세) 씨의 간이식을 무사히 마쳤다고 3월 28일 밝혔다.

모하메드씨는 지난해 3월부터 쉽게 피곤하고, 피까지 토하는 등 간경변 증세를 보였으나 별다른 조치를 않아 화를 키웠다. 급기야 9월부터 복수가 차기 시작해 뒤늦게 두바이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나 간경변 말기 판정을 받았다. 간이식 이외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다는 소식을 접한 모하메드씨와 가족들은 두바이 보건청에 도움을 요청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간이식 수술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던 두바이 보건청 관계자는 모하메드씨에게 한국행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보건부·아부다비 보건청·두바이 보건청은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와 환자유치에 대한 MOU를 체결한데 이어 실무대표단을 한국에 파견, 한국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하메드 씨에게 자신의 간 68%를 떼어 준 막내아들 샤리프(23세) 씨는 "처음에는 독일이나 싱가포르 등을 고려했지만 삼성서울병원의 간이식 수술 성공률이 높다는 두바이 보건청의 설명을 듣고 한국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간이식 수술은 연간 120여 건 안팎의 간이식 수술을 집도, 95% 이상의 수술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 조재원 교수팀이 맡았다.

삼성서울병원은 비행기 탑승이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환자를 위해 전담 간호사를 현지에 파견, 두바이에서부터 한국까지 환자이송 작전을 펼쳤다. 인천공항에서 병원까지는 응급의료 전용 헬기를 띄워 최단 시간에 환자를 이송했다.

조재원 교수는 "모하메드 씨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두바이측 의료기관에서 진단한 간경변 뿐만 아니라 2기의 간암도 포착됐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모하메드 씨의 생명을 담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받은 모하메드 씨는 3주가 지난 현재 농담을 건넬 정도로 웃음과 건강을 되찾아 가고 있다.

모하메드 씨는 "두바이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에게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을 전하자 마을 축제를 열었을 정도"라고 기뻐했다. "병원 의료진의 친절과 노력에 감사한다"는 그는 "두바이로 돌아가면 한국의 의료수준을 널리 알리겠다. 앞으로 더 많은 두바이 환자들이 한국의 앞선 의료수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씨는 30일경 퇴원할 예정이다.

조재원 교수는 "한국의료는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성장했지만 아직 저평가돼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이러한 인식을 깨기 위해 고난이도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에 보다 집중한다면 외국인들도 한국을 보는 시각을 달리하고, 더 많은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중동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아랍 문화·종교·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강좌를 열고 있다. 아랍환자와 가족을 위해 전담 영영팀을 꾸려 아랍식 식단 13종을 개발했으며, 병실에서 이슬람교 예배를 할 수 있도록 기도 시간표·카페트·나침반 등을 갖춰놓았다. 알자지라방송을 비롯한 2개의 아랍권 위성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전담 통역사와 3자 전화가 가능한 전화기를 병실에 비치하고, 아랍어-한글 번역카드를 비치,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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