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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3 17:54 (화)
서울의대 기창덕 교수 별세

서울의대 기창덕 교수 별세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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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학회(大韓醫史學會) 회장 소암(素岩) 기창덕(奇昌德) 박사가 20일 오전 9시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1946년 학창시절부터 의학분야 역사서를 수집하며 의사학(醫史學)과 인연을 맺은 이래 우리나라 상고사를 비롯 고대 의료사, 중세 의료사, 근대 및 현대의료사를 총망라하는 서적 9천여점을 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에 기증하고, 소암 의문화사 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의사학 발전에 헌신해 왔다.

임종 직전까지도 서양의학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개화기의 의료문화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한국개화기 의문화연표(醫文化年表)' 집필 작업에 몰두하는 등 일생을 의사학 발전을 위해 살았다.

1948년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치과의사이면서도 실험동물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지하여 일본 중앙실험동물연구소에 유학한 후 국내 실험동물관리분야의 자문역할을 했으며, 실험동물협회 창립의 산파역을 맡았다. 면역학 분야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했으며, 1978년에는 대한면역학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한국근대의학교육사' '한국개화기의문화사연표' 등을 비롯한 저술활동을 통해 의사학을 정립하는데 앞장선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 자랑스런 서울대인상, 삐에르 포쉐 아카데미 국제봉사상 등을 수상했다.

영결식 및 발인은 22일 오전 8시에 엄수됐고, 분당 남서울공원 묘지에 안장됐다. 유족으로 부인 정경숙씨와 윤철(기비뇨기과원장), 선호(미국NIH연구원) 등 2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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