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5 18:04 (목)
통계로 본 개원가, 5년만에 "강산 변했네"

통계로 본 개원가, 5년만에 "강산 변했네"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2.03.19 17:5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원 현황 분석, 피부·성형 강세-산과·외과 약세 뚜렷
전문과목 간판 뗀 'ㅇㅇ' 의원 전국 5000곳 넘어

흔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만, 최근 개원가의 모습을 보자면 강이 하나 새로 열리고, 산이 하나 없어지는데 10년씩이나 필요할까 싶다.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지난 5년, 개원가는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표시과목별 의원급 의료기관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5년 달라진 개원가 판도를 되짚어 봤다.

개원시장 TOP 10 순위바꿈 치열...과목간 희비 엇갈려

의원급 의료기관은 2006년 2만5789개에서 2011년말 2만7837개로 5년새 전체적으로 7.9% 가량이 늘었다. 연 평균 410곳 가량의 의원이 순증한 셈.

다만 개원시장에 존재하고 있는 각 과목별 의원 수가 얼마나 늘고, 줄었는지를 비교해보면 과목별 '흥망성쇠'를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일부 과목은 여전히 상당수 의원들이 개원시장을 지키고 있었지만, 일부는 폐업 기관수가 개업 기관수를 앞지르면서 전체적으로 해당과목의 의원 수가 줄어드는 아픔을 겪었다.

2006년을 기준으로 주요 전문과목의 개원시장 점유율(개원의원 수 기준)을 살펴보면 내과와 소아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가 각각 가장 많은 개원의원을 두고 있는 'TOP 5' 과목에 들었다.

당시 내과는 전국적으로 3598곳이었으며 소아과가 2198곳, 산부인과가 1818곳, 이비인후과 1795곳, 정형외과가 1761곳 가량 문을 열고 있었다.

이들에 이어서는 안과와 외과, 비뇨기과, 피부과, 가정의학과가 뒤를 이어 'TOP 10을 구성했다. 안과는 2006년 전국 1217곳, 외과는 1061곳, 비뇨기과 922곳, 피부과 838곳, 가정의학과는 758곳이 개원해 있었다.

산과·외과 약세 속 피부과·안과·성형외과 성장

5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외·산·소로 통하던 '전통 강호'는 옛말이 된 지 오래고, 이들의 빈자리는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이 채웠다. 정·재·영(정형외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이 개원시장의 신흥 강자로 회자되고 있지만 개원기관 숫자로 보면 아직 성장이 크지 않다.

2011년말 현재 개원의원 'TOP 5' 과목은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순. 산부인과가 맨 뒤로 밀려났고 그 자리를 이비인후과와 정형외과가 차지한 모습니다.

실제 2011년말 내과 의원은 3895곳으로 5년간 8.3%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비인후과와 정형외과는 각각 2039곳(13.6%↑), 1785곳(1.4%↑)으로 그 수가 늘었다. 소아과는 2189곳으로 0.4% 가량이 줄었지만 순위에 변동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반면 산부인과는 최근 5년간 무려 기관 수가 17.1%나 줄어들면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는 상황이 됐다. 2011년말 현재 산부인과 의원은 전국 1508개 수준으로 5년간 300곳이 넘게 순감했다.

외과의 약세 속 'TOP 6~10' 순위도 요동을 쳤다.

안과 외과 비뇨기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순으로 이어지던 순위가 안과 피부과 외과 비뇨기과 성형외과 순으로 재편된 것.

안과는 1394곳으로 14.5%의 증가율을 보였고 피부과와 성형외과는 각각 1046곳(24.8%↑), 789곳(25.4%↑)으로 평균을 휠씬 웃도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외과의 경우 같은 기간 개원의원의 숫자가 1034곳으로 2.5%나 줄어들었다.

전문과 미표시 의원 5년새 782곳 늘어

그렇다면 사라진 산부인과 외과 전문의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 해답은 전문과목 미표시 의원의 급증에서 찾을 수 있다. 간판에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는 미표시 의원은 2006년 4308곳에서 2011년 5090곳으로 18.2%나 늘었다.

현재 전문과목 미표시 현상을 주도하고 있는 분야는 외과와 산부인과 등.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2009년 미표시 의원 4835곳 가운데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개설자로 있는 기관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외과 전문의가 개설한 의원이 개설이 21.4%, 산과 전문의 개설기관이 11.5%로 뒤를 이었다.

외과 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급변하다보니 의원에서 할 수 있는 수술 수요가 크게 줄었고, 수요가 줄다보니 타산을 맞추기 어려워 많은 동료들이 외과 간판을 떼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