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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이종욱-서울-프로젝트' 관심 가져야

시론 '이종욱-서울-프로젝트'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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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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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수(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 한광수(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설립된 미국의 ICA(International Cooperation Administration)가 한국전쟁 후 서울대학교 재건을 위한 계획으로서, 사업시행자를 미네소타 대학으로 정해서 1955년부터 1961년까지 7년간 서울대학교의 의과대학·공과대학 및 농과대학 등을 지원했던 프로그램이 유명한 '미네소타 프로젝트(Minnesota Project)'다.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제일 규모가 큰 교육 프로그램으로 대학교수들의 자질향상, 시설 및 장비지원이 주 내용이었다. 인적교류와 시설투자에 각 350만 달러, 기자재 지원과 도서관 투자에 약 300만 달러로 도합 1000만 달러였다.

우리 정부에서는 매칭펀드로 700만 달러를 주로 시설지원에 사용했다. 7년간 226명의 서울대 교수들이 단기 3개월부터 장기 4년까지 미네소타 대학에 가서 연수를 받았고, 미네소타 대학교로부터는 59명의 교수 및 자문요원이 단기 2주에서부터 장기 85개월 동안 한국에 체류하면서 교육체계 전반에 대해 자문과 지원을 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일제시대 독일형 제도 아래 있던 서울대학교가 전반적으로 미국형의 교육제도를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미네소타 대학교의 집중지원을 받아 선진제도와 지적 수준이 한국 전체 의료계에 전파됨으로써 한국 의료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하는 발판을 마련했으니, 따지고 보면 오늘날 소위 의료관광을 위해 해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들이 급증하게 된 기초가 된 셈이다.

급증하는 해외여행 붐으로 여행수지적자가 크지만 3년 전부터는 의료관광 수입이 그 적자를 보전해 주고 있다.

미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이 전 세계에서 시행한 원조사업 중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OECD 가입국 중 ODA(공적개발원조)를 활발히 하는 나라들만 가입되어 있는 DAC(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에 2009년에 가입한 후, 2010년부터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ODA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금년에는 약 1조 9천억 원에 이르는 ODA 지원이 예정되어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은 '미네소타 프로젝트'의 직접 수혜자였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협력하여 라오스에 '미네소타 프로젝트'와 같은 교육협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최초로 WHO 사무총장에 선출되었던, 서울의대 출신 고 이종욱 박사를 기리기 위해 프로젝트 명칭을 '이종욱-서울-프로젝트'로 붙이고, 작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월 9일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8명의 라오스 국립의대 교수들이, 서울의대에서 1년간의 연수를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향후 5년동안, 우리나라가 반세기 전에 미네소타대학에서 받았던 협력과 원조에 준하는 지원이 계획되어 있다.

이에 대해 우리가 원조를 받으면서 느꼈던 미비한 점과 개선이 필요한 분야를 대폭 보강할 예정이고, 라오스의 특성에 맞고 라오스가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현재 집중적으로 ODA협력을 강화하려고 하는 약 30개국의 개발도상국들에게 '이종욱-서울-프로젝트'는 훌륭한 모델이 될 것이 틀림없다. 41개에 달하는 우리나라 의과대학들은 오래전부터 세계 각지의 개발도상국들에게 많은 지원과 협력을 하고 있다.

때로 특정 국가나 지역에 편중되거나 또는 중복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피하고 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도, 하나의 의과대학이 한 국가의 대표적 국립의과대학과 협약을 맺고 집중적으로 '이종욱-서울-프로젝트'같은 지원을 하는 길이 가장 빠른 시일 안에 개발도상국들의 보건의료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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