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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21:36 (금)
한의협의 강경파 새 회장
한의협의 강경파 새 회장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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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 한의사협회 정기 대의원총회가 열리던 중 회의장 단상 앞에 젊은이 한명이 불쑥 나와 머리를 조아리며 읍소하기 시작했다. 내용인 즉 자신은 한의사협회 보험이사인데, 한의계 보험수가 문제가 너무도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현재 책정돼 있는 예산으로는 엄두도 낼 수 없다는 것 이 젊은 보험이사는 대의원들에게 '의보수가 연구비' 명목으로 특별회비 2만원을 책정해 달라고 간청했고, 결국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으로 통과됐다 한의협은 이날 총회에서 이 특별회비와 함께 회비를 총 6만원 인상시켰다.

예산과 함께 통과된 사업계획에는 '현대의료기기의 한의학적 임상활용사례 연구' 항목이 있다. "한방의료분야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일부 단체의 불법 주장을 일소하고, 한방의료분야의 의료기기 활용 활성화를 통한 한방의료영역 확대를 위한 학문적, 임상적 근거와 논리를 구축하기 위해"라는 보충 설명이 눈에 띈다 이를 위한 예산이 올해 처음으로 정책연구사업 예산에 책정됐다. 총회 말미에 발표된 성명서에는 '보건복지부는 양방의사의 한약제제 처방행위를 즉각 처벌하라'는 요구 사항이 보인다.

이날의 하일라이트인 회장 선거 안재규 전 부회장이 약 70%의 지지를 얻어 새 회장에 당선됐다. 안재규씨는 수년 전 의학적 타당성과 의료법 위반 여부를 놓고 의협과 첨예한 대립을 불러일으켰던 약침요법학회의 회장 안씨는 현재까지 약침학회 회장을 맡아오면서 이 학회를 한의계 최대 학회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안 회장은 오는 29일 열리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사회에서 새 이사장으로 선출될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호흡기 질환 진료비가 2조5천억원인데 이 중에서 한방은 1천억원도 안된다 열심히 수가 개발해서 더 뺏어와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는 한의협 보험이사 불법적인 양방 의료기 사용을 버젓이 사업계획으로 통과시키는 대의원들 전대 회장들에 비해 비교적 '강경파'로 알려진 새 회장의 입성 한의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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