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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 무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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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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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용(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부산대병원 영상의학과)

▲ 문태용(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부산대병원 영상의학과)

진리가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미국 하버드대학 설립 취지가 진리탐구였고 그 진리는 인간의 심성을 분석하는 신학(神學)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후에 설립된 예일대학은 빛이 인간의 생명체 근원이라고 보는 과학(科學)을 도입하여 베리타스(Veritas)와 럭스(Lux)를 대학의 교훈으로 삼았다. 하버드대학은 예일대학보다 늦게 과학을 도입하였지만 지금은 그 과학 분야가 예일대학을 앞서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를 원한다. 구속되거나 구속받는 것을 싫어한다. 의식주에서 초탈한 사람을 아라한(阿羅漢)이라 한다. 즉, 의식주의 구속에서 벗어난 자유인이라는 뜻이다.

후진국일수록 엥겔지수가 높다. 아직 의식주에 구속되어 허덕거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 속에 인간의 자유는 없다. 자유가 없는 그 속에서는 창의력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배가 고파서 빵을 훔쳐 먹은 것은 죄가 될 수 없다는 위고는 레미제라블에서는 법률, 관습, 풍속 때문에 사회적 처벌이 생겨났다고 폭로하고 있다. 인간은 담벼락에 자라는 풀처럼 태어날 때 이미 자연스럽게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률이나 관습 그리고 풍속으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는다면 아니 강요받거나 교육되지 않는다면, 인간은 자유롭고, 자유로운 인간은 창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약 200년전 뉴턴은 말했다. 행성은 만유인력의 법칙과 운동에너지의 법칙에 따라 시계바늘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항행을 하므로 미래 우주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후 100년에는 인간문학의 상징이었던 달나라에 사람이 올라서는 과학적 진리가 성취된 것이다.

지구를 벗어나 우주에 들어섰을 때 우주는 지구와 달리 음양이 없고, 소리가 없고, 사랑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초속 30만 킬로로 질주하는 빛을 육안으로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빛이 꽉 찬 우주는 오로지 암흑일 뿐이다.

빛이 속력을 잃고 머문 자리가 질량이고 그 자리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빛의 그림자인 것이다. 소리를 전파하는 매개체가 없으므로 소리로 깨우칠 수 있는 교(敎)가 없는 곳이기도 하고, 생명을 잉태하고 자식을 키울 수 있는 화풍지수(火風地水)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구상 인간의 존재이유를 인식하고 생명탄생의 근원을 깨우칠 수 있는 한 방편임은 사실이다.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한 것은 시간(時間)이다. 시간이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시간이 없다' 하는 말은 '바쁘다'는 뜻도 되지만 '시작도 끝도 없다'는 말도 된다. 과학은 숫자로 표현되는 시간이 개입되지 않고는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은 점차 시간에 쫓기게 된다.

과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시간이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욕망인 과학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시간을 역행하기도 한다. 시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은 자살을 하거나 때로는 테러를 저지르기도 한다. 시간이 존재하는 한 지구의 종말은 반드시 존재하게 되어있다.

지구의 종말을 예고하는 징후들은 앞으로 자주, 빈도 높게 일어날 전망이다.

내일이 종말일지라도 나는 아픈 환자의 고통을 덜어 드리리라. 시간에서 자유로운 자 만이 시간으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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